실직 후 돈없이 45세에 창업, 1천원짜리 상품 팔아 3조 매출

by 벼룩시장 posted Dec 17, 2022

 

매일 100만명이 찾는 국민가게 <다이소>…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인생 스토리

1988년, 45세에 박정부는 실직자가 됐다. 아내와 초등생 두 딸을 둔 가장이었다. 생산 관리자로 16년간 몸바쳐 일했지만, 말로만 듣던 ‘파업’이 그가 관리하던 현장에서도 터졌다. 노조가 결성되고 투쟁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모든 책임의 화살이 그에게로 날아들었다. 일곱 살에 북한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그가 지녔던 단 하나의 결심이 위태로워졌다. ‘가족보다 먼저 죽지 말자. 최소한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결혼할 때까진 곁에 있자.’

전국 1500여 개 매장에 매일 100만명이 찾아 ‘국민 가게’라고 불리는 ‘다이소’는 34년 전 박정부(78) 회장의 이런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남들이 퇴직을 고민하는 나이, 새로 시작할 열정이 남아 있을까 자신을 의심했지만, 20대와는 다른 열정이 40대 가장에겐 있었다. 자식과 가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간절함이었다. 사무실도 없이, 혼자 사는 어머니 집에서 밥상을 펴놓고 그는 창업했다.

한국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본 연수를 기획하는 사업이 첫 시작이었다. 이를 통해 일본 사회를 알아갔다. 당시 일본은 경제적으로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때. 그러나 비싼 인건비 때문에 제조 공장이 없어, 대부분의 생활 소품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질 좋은 국내 상품을 일본에 팔면 어떨까 싶었다. 

3단 이민 가방 2개에 작은 손가방 하나를 들고, 6시간씩 기차를 타며 일본 열도를 돌아다녔다. 어느 비 오는 날, 일본 벽지에 있는 거래처와 미팅이 있었다. 10분 늦었더니 상대는 이미 다른 도매상과 상담 중. 비 피할 곳이 없어, 맞은편 처마 밑에 짐 가방을 들고 두 시간을 서 있었다. 그제야 거래처 사장은 그를 만나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내 물건은 내가 팔아야겠다.’ 그 결심의 열매가 1997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문을 연 다이소 1호점이다. 그로부터 30년이 채 안 된 지난해, 다이소는 3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는 올해 초 공동 대표에서 사임했다.

“회사가 성장하니 내가 실무를 다 챙길 수는 없없다. 나는 큰 틀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실무는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도록 대표 이사직을 사임했다. 창업자는 정년이 없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도 일이 크게 줄어든 것 같진 않다.”

박 회장은 여전히 매일 오전 5시 반에 일어나 출근한다. 일주일에 3번은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한다. 한 달에 최소 1~2번은 제주에서 강원 고성까지 전국 다이소 매장을 다니며 직원들을 만난다.

“값이 싸면서도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이 사업은 마진을 좇는 순간 망한다. 값싼 상품을 찾아 이윤을 먼저 추구하기보다, 싸고 좋은 물건으로 많은 고객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발굴하고, 원료 주산지까지 찾아다녔다. 동남아부터 유럽, 남미 등 안 다닌 곳이 없다. 코로나 전엔 매년 20회 이상 나갔다. 항공 마일리지만 150만 마일이 넘는다. 따져보니 지구를 60바퀴 넘게 돌았더라. 이젠 어떤 물건을 보면 얼마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가 보인다.”

 

그가 서울 강남에 매장을 낼 땐 ‘누가 벤츠 몰고 와서 천원짜리 물건 사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자든 아니든 고객은 1000원의 가치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상품이 있으면 사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이소에선 매달 600개의 신상품이 나온다. 특히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한국에서 그의 사업은 여전히 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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