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당에서 커피 마시며 창업…1조 달러 엔비디아 일군 젠슨 황

by 벼룩시장 posted Jun 23, 2023

 

대만에서 태어나 9세 때 부모와 미국 이민… “회사란 남들 못하는 일 하는 곳”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설립 30년 만에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하면서 창업자인 젠슨 황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구성원들이 꼽은 회사의 특성은 두 가지다. 첫째는 ‘지적 정직함’이고, 둘째는 ‘원 팀 정신’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위기의 순간 엔비디아를 구한 주요 동력이다.
젠슨 황이 1993년 친구들과 반도체 칩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겠다고 알리자 그의 어머니는 “취업이나 하러가지..”라며 혼자말을 했다고 한다.
젠슨 황은 1963년 화학 응용 공학자였던 아버지와 영어를 가르쳤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자란 그는 9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오리건주립대를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젠슨 황은 반도체 기업 LSI 로지스틱스와 AMD의 반도체 설계 업무를 맡아 일하다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젠슨 황은 1993년 그래픽 칩셋 설계 엔지니어 커티스 프리엠, 전자기술 전문가 크리스 말라초스키와 함께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그의 나이 30세 때 일이다.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데니스에 모여 커피를 홀짝이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젠슨 황의 아이디어가 시장을 너무 앞서간 탓인지 사업은 자주 난항을 겪었다. 1995년 PC용 멀티미디어 그래픽카드 ‘NV1’을 출시했지만 판매는 원활하지 않았다. 성능은 우수했으나 가격이 비쌌고, 독자 기술을 고수한 탓에 호환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평소 컴퓨터 게임을 즐기던 그는 향후 3차원(3D) 그래픽 가속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1997년 ‘NV3’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호평받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같은 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했다.

물론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엔비디아 구성원들은 자사 주요 기업문화로 ‘솔직함’을 꼽는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실수에 관대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실수했을 때 재빨리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설립 초기 일본 게임업체 세가(SEGA)와 계약을 체결했다. 세가의 게임 콘솔 제작에 참여하는 대신 수백만 달러 상당의 사업 자금을 유치했다. 문제는 개발 시작 후 1년이 지나 발생했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아키텍처(기능 면에서 본 컴퓨터 구성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엔비디아의 아키텍처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술 격차가 클뿐더러, 호환도 되지 않았다. 사실상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가로부터 잔금을 받지 못하면 엔비디아는 회사 문을 닫아야 했다.

위기의 순간 젠슨 황은 고심 끝에 세가 CEO에게 상황을 솔직히 말했다. 그는 세가 측에 다른 파트너를 찾을 것을 권하면서도 회사의 재정 상황을 설명했다. 젠슨 황은 당시를 두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그 돈(잔금)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는데 놀랍게도 세가 CEO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6개월 운영 자금을 벌었고, ‘RIVA 128’을 출시해 회사를 안정 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

위기는 또 찾아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당시 엔비디아 역시 여느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파산 위험을 겪었다. 엔비디아는 2007년 많은 비용을 들여 GPU 기반 소프트웨어 쿠다(CUDA)를 출시했는데 시장 반응이 시원찮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상황은 최악 국면으로 치달았다. 소비자들이 GPU 구매를 줄이자 재정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주가도 나날이 떨어졌다.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한 것은 젠슨 황의 ‘자기희생 리더십’이었다. 그는 2008년 말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삭감하며 위기에 대처했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절약한 비용을 인재 영입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긴 덕분에 엔비디아는 AI 산업의 강자로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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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회장이 국립대만대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엔비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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