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상황속…인간애, 장르적 재미 극대화한 <비공식작전>…8월 4일 뉴욕,뉴저지 개봉
영화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는 ‘피랍’과 ‘21개월 뒤 생환’이라는 시작과 끝만 실제 사건에서 따온 후, 그 과정 속 인물들과 스토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우면서 여느 실화 소재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를 튼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끝까지 간다>와 <터널>, <킹덤> 시리즈 등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유머와 긴장감을 넘나드는 복합장르적인 재미를 선보여 왔다. 그의 연출 세계는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스케일과 리얼리티를 한껏 끌어올린 <비공식작전>으로 더 크고 더 재미있게 확장되었다. 영화 속 스토리와 캐릭터는 논픽션의 빈틈을 다이내믹하게 채우며 <비공식작전>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배짱 하나만 가지고 레바논으로 홀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사기꾼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베이루트의 택시기사 ‘판수’가 동행하는 과정에서의 짠내 나는 웃음과 생존형 액션은 예상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과함께>의 흥행 듀오, <비공식작전>으로 돌아오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의 저승차사 강림과 해원맥. 2년에 걸쳐 편당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인 검증된 ‘흥행 듀오’ 하정우와 주지훈이 판타지에서 리얼리티 가득한 세계로 넘어왔다.
‘버디 액션 영화’라는 소개에 걸맞게 <비공식작전>의 관람 포인트는 외교관 ‘민준’과 현지의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의 케미스트리다. 서로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액션과 리액션으로 생동감 넘치는 연기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은 <비공식작전>에서 공감과 짠내, 인간미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들을 그려낸다. 공무 수행 중인 외교관과 사기꾼 기질 다분한 택시기사. 의상부터 말투, 행동까지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의 사투와 티격태격 티키타카는 <비공식작전>을 예상치 못한 공감과 웃음의 재미로 물들인다.
모로코-이탈리아-서울…3개국 로케이션으로 완성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구현한 1987년의 레바논 베이루트는 <비공식작전>을 극장에서 봐야 할 또 다른 이유다.
한때 ‘중동의 진주’로 불렸던 베이루트는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의 갈등으로 내전의 장이 되었던 도시다. 전통과 현대의 가치,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철학, 서양과 동양의 문명이 충돌하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맴도는 이 공간은 영화 속 인물들이 쫓고 쫓기는 주 무대가 된다. 정치적, 종교적 갈등으로 테러가 횡행했던 도심, 전통이 살아있는 시장과 뒷골목, 광활한 산맥이 펼쳐진 대자연 등 영화의 배경으로 자리한 공간은 ‘민준’과 ‘판수’의 이야기에 실감을 더한다.
<비공식작전>을 연출한 김성훈감독 인터뷰
이 영화의 초고를 열 페이지 가량 읽었을 때, '책을 덮고 나면 나는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빨리 확신이 들다니, 매우 드문 경험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던져지는 소재와 이야기가 저에게 극한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호기심을 채우는 작업을 통해 새로움을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공식작전>은 어떤 서론도 없이 한 외교관이 납치되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외교관 '민준'이 구출 작전에 자원하면서 시작됩니다.
위험은 하겠지만 몸값만 전하면 되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에 '민준'은 기지와 순발력과 용기를 밑천 삼아 레바논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말도 안 되는 난관과 고난을 마주한 가운데, 현지의 유일한 한국인이자 사기꾼 뉘앙스를 진하게 풍기는 택시기사 '판수'를 만납니다.
두 사람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외교관인 ‘민준’도 ‘성골’과는 거리가 멀지만, ‘판수’는 정체불명입니다.
외교관과, 어디서 어떻게 굴러먹었는지 모를 사연을 가진 생존 본능 충만한 택시기사.
그 두 사람이 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간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이야기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범한 사람의 뛰어난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범상치 않은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할 수 없는 에너지와 동력 때문입니다.
납치된 외교관과 '민준', 그리고 '판수'. 개인들이 겪는 상황은 각각의 '재난'이었을 것이고, 그들이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는 '액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심리적으로 겪는 것은 '서스펜스'와 '스릴'일 것 같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는 '유머'로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구하려는 인물들의 과정을 통해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판수’가 모는, 레바논 베이루트를 가로지르는 택시에 관객들이 동승해서, 그들의 이야기와 심정에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