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탄압과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고국을 등지는 개발도상국 주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타지에서 벌어서 고향 가족들에게 보낸 송금액이 해당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개발도상국의 외화 벌이가 역대 최고치인 6470억달러였다는 새계은행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이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나 국제 개발 원조보다 더 큰 액수이며,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30년간 국가 원수가 바뀌지 않은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은 러시아에서 일하는 이민자들의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0년간 정권을 잡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 또한 전체 가계의 3분의 1이 타지에서 일하는 가족이 보내온 외화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붕괴되면 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독재자들이 이민자들의 외화벌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