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차로 유명한 차희원씨, 그림책 ‘쌍둥이 도깨비’로 화제
뉴욕출신 한인여성 작가, 차희원 씨. 사진 본인 제공
뉴욕 출신 한인여성 작가 차희원(39) 씨가 미국에서 그림책, 『쌍둥이 도깨비(The Goblin Twins)』를 출간했다. 그림책의 스토리는 한국의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삼아 더욱 흥미롭다.
그림책의 주제는 올해 601살이 되는 호기심 가득한 아기 도깨비, 도끼(Doki)와 깨비(Kebi)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살던 집이 재개발된다는 소식을 접한 후, 용기를 내어 더 큰 세상을 보기로 결심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감행한다는 얘기다. 이역만리 뉴욕으로 향한 이들에겐 새로운 모험이 기다린다.
차씨는 "한국을 소재로 하면서 한국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차씨는 "영어로 쓰긴 했지만 내게 이 책은 한국 책”이라고 말한다.
차씨는 한국을 방문한 후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영어권 어린이 그림책엔 아직도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모험을 떠나는 건 여자아이들이 아닌 남자아이들이다. 어떤 미국인 도서관 사서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힘든 일을 많이 겪어서인지, 그들이 쓴 동화책은 슬픈 내용이 많다'고 했던 얘기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편견에서 자유로우면서, 모두를 즐겁게 하는 이야기를 찾다가 도깨비를 떠올렸다고 했다.
영어권에는 '프랜시스 차'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그녀는 2021년 『너의 얼굴을 갖고 싶어(If I Had Your Face)』라는 소설로 데뷔했다. 서울 강남의 젊은 여성 네 명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이 소설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영화 및 드라마 제작도 검토 중이다.
차씨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은 한국의 남해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ci-fi) 장르라고 한다.
그녀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홍콩 등에서 성장했고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았던 그녀는 지금은 컬럼비아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친다.
차씨는 또 CNN 서울지국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 관련 뉴스를 세계에 전하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매년 몇 달은 반드시 두 딸을 포함한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며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게 원칙이다.
그녀의 꿈은 나중에 한옥으로 지은 서점을 뉴욕에 내는 것이다.
차희원 작가의 <쌍둥이 도깨비>의 일부. 차희원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