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로 한때 일본 최고 부자였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잇단 투자 실패로 자금난
잇따른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에서 9200만달러의 주택 담보 대출까지 받았다. 한때 세계 투자 업계를 쥐락펴락했던 손 회장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손 회장이 최근 몇 년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의 지분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 지분까지 모든 것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손 회장의 개인부채 규모는 50억달러를 넘어섰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우버 등 쟁쟁한 기업의 초기 투자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린 ‘투자의 귀재’로 불렸지만 중국 기술기업 규제, 미·중 갈등, 기술주 하락 등으로 소프트뱅크 산하비전펀드가 투자한 회사들의 주식이 폭락하며 막대한 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투자 방식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특정 기업이 적자를 내도, 투자금을 쏟아부어 경쟁자를 없애고 관련 시장을 장악한 뒤 기업 가치가 오르면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매년 큰 적자를 내던 쿠팡에 2015년부터 3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쿠팡의 주가가 나중에 크게 하락하자 2조원가량의 쿠팡 지분을 매각했다.
2016년부터 공유 사무실 스타트업 위워크에 169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파산신청을 하면서 소프트뱅크에 큰 타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