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수퍼 화요일’을 맞아 미국 15개주와 1개 자치령에서 민주당·공화당 경선이 동시에 치러진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마크 로빈슨(56) 부지사가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터 킹 목사”라며 지지한 로빈슨은 잇딴 막말과 기행으로 미 정치권에 파장이 적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1월 대선에서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큰 경합주이고, 주지사 선거가 대선과 더불어 열리기 때문에 그의 부상이 중도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빈슨은 그린스보로의 불우한 가정에서 아홉번 째로 태어나 어려서 가구 공장 등에서 일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태생부터 보수를 표방했던 건 아니지만 작고한 극우 평론가 러시 림보의 책을 읽고 “내가 보수주의자라는 걸 뒤늦게서야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부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흑인으로는 최초로 당선됐다. 이어 4년 만에 주지사 도전을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월 있을 주지사 선거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로빈슨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를 ‘남자’라고 했고, 동성애자를 향해서는 ‘오물’이란 단어를 써가며 비하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낙태에 찬성하는 이들을 향해 ‘살인자’라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