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직원에 구조조정 이메일…나라마다 전기차 기업들 한계에 부딪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직원 약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작년 말 기준 테슬라 직원 수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해 약 14만명에 달한다. 

또 테슬라가 AI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우수한 IT 기업이지만,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폴크스바겐이나 현대차·기아, 포드 등도 이 분야가 주춤하자 빠르게 ‘대체재’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리고 내연차를 더 팔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세계 곳곳에서 가격 할인으로 판매량을 늘려왔지만 그 여파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8.2%로 2022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슬라마저 구조 조정을 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혹한기가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폴크스바겐 그룹과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나 포드 등도 줄줄이 투자를 미루며 전기차 출시를 늦추고 있다. 2020년 ‘테슬라 대항마’라는 기대를 받으며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됐다.

전기차 전환이 세계에서 가장 빨랐던 중국은 이미 한 차례 큰 구조 조정을 겪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9년 500개가 넘었던 중국 전기차 업체는 작년 기준 100여 개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