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조명…기득권에 싸우는 개혁가 입지 굳혀
뉴욕타임스가 미 연방 상원의원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의 정치 이력과 승부사로서 기질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무도 앤디 김이 오는 것을 못 봤다. 그게 바로 그가 믿었던 지점이다'면서,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전략"이라고 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의 독특한 경선 시스템 탓에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고 그들의 지지를 구하는 게 기존 선거 관례였는데, 이런 기득권을 혁파하는 전략으로 오히려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뉴저지주 중남부에서 3선에 성공했고, 지역구 재편으로 민주당에 더욱 유리하게 바뀌었음에도 정치 인생을 모두 걸고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 과정에서 지역 민주당 지도부에 전화 한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치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은 당 후보들을 선출하는 경선을 진행할 때 지역별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투표용지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일렬로 모아 놓는 '카운티 라인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당 지도부의 지지를 얻지 못한 후보들은 투표용지 구석의 이른바 '시베리아' 칸에 배치하다 보니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 같은 '카운티 라인'은 지역 정치권의 기득권을 지키는 무기로 활용돼왔다는 비판이 많았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은 김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지난달 말 해당 투표용지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시도는 불합리한 기득권에 대항하는 개혁가로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