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출신 연구원도 전폭적 지지… 오랜 꿈 이루게 돼 늘 심장 뛰어
“한국의 우주항공청도… 소속 연구자 자부심 갖게 해주길 기대해요”
고다영 NASA JPL 한국인 연구원. 고다영 제공
금속이 풍부해서 ‘보물 소행성’으로 불리는 ‘프시케’ 탐사를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0월 탐사선 ‘프시케’를 발사했다. 탐사선이 목적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궤도를 계산하고 디자인한 한국인 연구원이 있다. 고다영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이다.
프시케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지대에 있는 소행성 ‘16프시케’를 채우고 있는 철, 코발트, 백금, 니켈 등 각종 광물을 조사한다. 이 광물의 경제적 가치는 1000경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연구원은 아주대를 나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항공우주공학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2016년 인턴십을 시작으로 NASA JPL에서 일하고 있다. NASA는 그의 오랜 꿈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NASA는 외국인에게 관대한 곳은 아니다. NASA 일이 안보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참석할 수 없는 회의, 외국인이 들어갈 수 없는 건물이나 서버가 있을 정도다.
NASA 근무의 최대 장점으로 고 연구원은 “평생 우주 연구 최전선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아 ‘평생 직장’이란 생각도 강하다”며 “머리 긴 사람, 찢어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만큼 복장도 자유롭다”고 했다.
“한국의 우주항공청이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도우면 좋겠어요.”
또 다른 NASA의 장점으로 ‘실패를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닌 전체의 과제로 보고 해결하려는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프시케 미션이 누군가의 잘못으로 발사 몇 달을 남기고 미뤄지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동료들이 전혀 문제삼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회의를 계속하고, 결국 문제를 해결한다”며, ‘NASA에서는 한순간의 실패로 좌천되지 않고 동료들끼리 서로 이끌어준다’는 생각이 들어 일에 믿음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