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위험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세계 금융 시장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가 하락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 넘게 폭락했다. 반대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금 가격은 8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무력 충돌과 관련된 뉴스가 타전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다”고 발언한 것 등이 시장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하지만,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다음 주 회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진정됐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금값은 전날보다 1.6% 오른 1902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값은 이달 들어 100달러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예상과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 정책으로 돌아선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위험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전문가들은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매우 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