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한국에 사형선고"

 

 

버웰 벨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주한미군 철수를 목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한국을 ‘사형’시키는데 서명하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했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환영하고 필요로 할 때만 한반도 방어를 위해 남아있을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한국이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날이 온다면 미군은 한국을 떠날 것이다”라며 “그때부터 한국은 중국·북한에 대한 안보 문제에 직면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나 한국의 누구도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해선 안 된다”며 “북한이 핵역량과 막대한 병력으로 비무장지대 앞에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이 떠나고 남북 간 가짜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북한은 이념침투·군사 공격을 통해 한국을 접수할 것”이라고 했다.

 

벨 전 사령관은 평화협정에는 비핵화 외에 북한군 병력을 상당 수준 감축하는 내용도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지상군을 감축하지 않은 채 주한미군 철수를 논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북한이 주한미군의 변화를 원한다면 스스로 병력을 줄이고 동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