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하면 약 200km를 갈 수 있는 기아의 2000만원대 전기차인 ‘레이 EV’(사진) 사전 계약이 24일 시작된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주로 만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저렴한 중국 CATL의 LFP(리튬·철·인산) 배터리를 써서 상대적으로 차 가격을 낮춘 게 특징이다.

기아는 다음 달 공식 출시하는 전기차 레이의 성능과 가격 등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외관은 경차인 내연기관차 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35.2kWh(킬로와트시) LFP 배터리를 달고 복합 기준 205㎞를 달린다. 150kW급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원래 레이 전기차는 지난 2012년에 처음 출시됐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90km 안팎에 지나지 않았고 당시 차 가격이 4500만원이었다. 판매 부진을 겪다 2018년 단종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재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2000만원대 전기차가 거의 없는 만큼, 레이 출시를 계기로 전기차의 높은 가격 부담을 느껴온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연차 레이는 올 1~7월 작년보다 11% 증가한 3만대가 팔리면서 불황 속 가성비 좋은 차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