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가의 폭언 등 갑질 논란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외신에서도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뤄 주목된다. 

 

CNN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위시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폭언 논란을 '땅콩 격노 일가의 내부'라는 표제어를 붙여 보도했다. 

 

기사는 "생강 구입을 잊었다고 무릎 꿇기를 강요하고 폭행했다. 지각을 했다고 발로 차고 침을 뱉었다. 운전을 너무 느리게 한다고 물을 끼얹었다. 겉보기에 아무 이유 없이 대걸레 손잡이로 이마를 때렸다"고 이 전 이사장의 폭언·폭행 논란을 소개했다.

 

매체는 또 "공포의 저택"이라는 제목으로 대한항공 일가의 평창동 자택을 소개한 뒤 "이 전 이사장의 수년에 걸친 학대가 이뤄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검찰 공소장을 인용해 정원사 등에 대한 이 전 이사장의 폭행과 폭언 혐의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매체는 아울러 "도자기 그릇 대신 봉투에 땅콩종류를 담아 제공했다는 이유로 두 명의 대한항공 직원들을 괴롭힌 오명의 '땅콩 분노' 사건"이라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2014년 땅콩회항 사건을 소개했다.

 

CNN은 '갑질'을 "부하에게 군림하는 권력자를 일컫는 한국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CNN은 "대한항공 논란은 한국의 사업과 정치를 지배하는 엘리트 가족 내부의 '갑질'에 대한 전국적 논쟁을 유발했다"고 지적, 재벌 총수 일가에 의한 갑질 논란이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