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총수 부인 이명희씨의 갑질 '일파만파'

posted Apr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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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보다 더한 모친 이명희씨,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

 

대한항공 조현민(35)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 번지고 있다. 이 이사장이 운전기사·가정부·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에게 폭언하는 상황을 담은 것이라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이 인천 하얏트 호텔의 조경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화단에 심겨 있던 화초를 뽑아 얼굴에 던진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한 직원은 이 이사장이 사적인 일에 회사 직원을 동원하고, 회사 업무에 참여하며 월권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내놨다. 서울 평창동 이 이사장 자택에 난방이 잘되지 않거나 배관이 터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회사 시설부 직원들이 불려가 수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2013년 여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한 작업자로부터 확보했다는 녹취 파일도 공개됐다. 

 

이 음성 파일에는 한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잘라. 아우 저 거지 같은 놈. 이 XX야. 저 XX 놈의 XX. 나가” 등 욕설을 하는 것이 담겨있다. 당시 작업자는 녹취 파일 속 목소리 주인공이 조 회장 부인 이 이사장이라고 말했다. 당시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한 작업자는 “(이 이사장이) 무릎을 꿇리고 갑자기 따귀를 확 때렸는데 직원이 고개를 뒤로 피했다”며 “그랬더니 더 화가 나 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걷어찼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당시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 65억∼70억원 가운데 30억원가량을 회사 돈으로 지불한 혐의(배임) 등으로 지난해 조 회장과 함께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와 인터넷 게시판·SNS상에도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을 증언하고 제보하는 성격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인물은 한진 총수 일가 비위에 대해 적은 글에서 이 여사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적었다. 그는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그중에서도 운전기사들이 당한 수모는 눈물겹다. 욕설은 당연하고 얼굴에 침을 뱉는다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희 이사장의 수행기사였던 40대 A씨는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2011년 당시 수행기사로 일했던 A씨는 한달만에 그만두었는데, 그 짧은 한달동안 이명희 이사장은 욕을 입에 달고 살며, 임직원들을 하인처럼 다루고,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욕을 쉴새없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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