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마켓을 운영하다 실패해 노숙자 신세가 됐던 80대 한인 노부부가 한인 단체의 도움으로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다.

와인과 맥주를 판매하는 ‘피코 가든 마켓’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한인 라수철(86), 이정희(83)씨 부부는 지난해 불경기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마켓 문을 닫았고, 살던 아파트에서도 쫓겨났다.

갈 곳이 없었던 이 노부부는 밴 차량에 생활용품을 모두 싣고 다니며 차량에서 기거하는 차량 노숙자가 되었고, 끼니도 동네 이웃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해결했다. 차량 노숙 기간이 길어지면서 노부부는 생활이 힘들어졌고, 마켓 운영 당시 남아있던 와인과 맥주 재고가 쌓여 있는 창고의 렌트비를 내지못해 재고 주류들을 뺏길 상황이었다. 

이럴 때 노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한인 청소년회관(KYCC)이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노부부의 사연을 알게 된 KYCC측은 이들에게 창고 렌트비로 1,300달러를 기부했고, 재고 물품들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또, KYCC측은 차량에서 기거하던 노부부에게 한인타운의 한 셸터를 소개해 차량 노숙 신세도 벗어날 수 있었다. 부인 이씨는 몇 년 전부터 남편이 치매를 앓아 거의 혼자 마켓을 운영해 왔다”며 “일자리를 찾거나 재고 물품을 팔아 일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