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병하느라 10대 때부터 삶을 던진 청년들의 이야기

by 벼룩시장 posted Mar 05,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미동부 최대 생활정보지 벼룩시장
뉴욕 생활정보 중고물품 중고차량 생활잡화 구인 구직 취업정보 일자리 정보 물물교환 중고장터 부동산 하숙 민박 쉐어 게스트하우스 렌트
---------------------------------------------------------------------------------------------------------

19세때부터 치매 부친 간병 조기현씨, 7인의 이야기 담은 <새파란 돌봄> 출판
11년간 치매 할머니 돌본 20대 여성, 알코올중독 동생 8년 수발 20대 남성 등

 

2019년 조기현 씨가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와 팔씨름을 하고 있다. 조기현 씨 제공

어린 나이에 부모를 돌보느라 대학도 직업도 선택하지 못한 채 길을 잃어버린 청년…

열아홉 대학에 갈 나이부터 10년 넘게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조기현 씨(31)가 2019년 에세이 ‘아빠의 아빠가 됐다’(이매진 출판)를 펴냈다. 그 당시 그는 자신의 명함을 대학병원이나 의료원마다 찾아다니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을 찾으려고 했는데…만나질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출간기념 강연에서 그토록 찾아 헤맨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들이 먼저 다가왔다. “저희 엄마도 아파요.” “아빠가 3개월 전 쓰러졌어요.”

“중학생부터 제 또래까지 다양했죠. 반가운 마음에 어디 사느냐고 물었더니 한 친구는 저랑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어요.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 있었던 거예요.”
그가 첫 책을 낸 후 3년 만에 가족을 돌보는 청장년 7명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 ‘새파란 돌봄’(이매진 출판)을 최근 펴냈다. 

동아일보는 최근 이들이 펴낸 책을 요약해 기사로 보도했고, 직접 몇몇 저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조기현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 출간기념 강연에서 중학생 희준(가명) 군을 만난 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로부터 많은 e메일과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 책은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가 만난 이들은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청소년 시절부터 가족을 간병해왔다. 20대 여성 푸른(가명)은 12세부터 11년간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봤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했고 아빠는 공사장을 전전했다. 하루에 다섯 번씩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두 살 어린 동생의 끼니를 챙기는 건 그의 몫이었다. 20대 남성 형수(가명)는 알코올 중독자 동생을 8년간 돌보며 더는 자신의 미래를 꿈꾸지 않게 됐다.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는 동생 곁을 지키느라 정작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한 것이다.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이들은 서로를 만나 버텨낼 힘을 얻었다. 10대 때부터 10년 넘게 조현병과 알츠하이머를 동시에 앓은 어머니를 간병한 청년은 조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거리 한복판에서 엄마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 구경하듯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아졌어요. 견딜 만해졌어요... 이제 더는 혼자가 아니니까.”
조 씨는 위로를 넘어 변화를 꿈꾼다. 2020년에 만난 한 사회복지사의 고백에서 답을 찾았다. 10년 전 단정치 못한 모습의 중학생이 사는 집을 방문했을 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홀로 돌보는 걸 보고 “너 보기와 다르게 효자구나”라는 말만 남긴 채 집을 나섰다는 얘기였다. 

 

“당신의 책을 읽고 나서야 그때 그 아이가 위기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나는 칭찬이 아니라 도움을 줬어야 했다”는 사회복지사의 반성에서 작은 변화를 보았다.

“선생님이 학생을 면담하거나 사회복지사가 가정을 방문하고 보고서에 ‘아이가 가족을 돌보고 있음’이라는 한 줄을 쓰는 데서 변화는 시작될 거예요. 복지체계에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항목이 생기면 지원책도 따라올 테니까요.”



---------------------------------------------------------------------------------------------------------
유익한 생활정보가 한곳에.
뉴욕 생활정보 중고물품 중고차량 생활잡화 구인 구직 취업정보 일자리 정보 물물교환 중고장터 부동산 하숙 민박 쉐어 게스트하우스 렌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848 검찰, '넥슨 공짜주식' 진경준 검사장 항소심 13년 구형   검찰이 김정주 넥슨NXC 대표(49)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받아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진경준 전 검사장(50)에게 2심에서도... file 2017.07.03
847 검정고시 최고령 80세 합격…조선대 입학 노인 입장에서 복지와 행정 공부한 후&hellip;여생 봉사 조현수씨. / 광주광역시교육청 제공 지난 해 한국의 고졸 검정고시에서 최고령 합격한 80대 만학도가 조... file 2021.01.11
846 검은색 식품에 면역력 강화 성분 많다 검은색 식품은 보기와 달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39;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콜레스테롤 수... 2020.04.17
845 검수완박 중재안, 떠나는 권력 비리 덮고… 새 권력 정권수사 차단&hellip;172석 거대야당 현실 인정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내놓은 &lsquo;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r... 2022.04.22
844 개인정보 훔친 한인 자동차 사기단 적발   LA 한인사회에서 운전면허증과 소셜 넘버 등 개인정보를 도용해 명의를 위조한 뒤 사기를 벌인 한인사기단이 적발돼 이중 한인 이모씨(67)가 체포됐다. 경찰은... file 2018.01.19
843 개신교 목사들, AI 사용해 복음 전파할 수 있다? 없다?...긍정많아 사용 목적에 따라 기준 달라&hellip;교회 홍보 등은 적합, 설교문 작성은 반대 최근 &lsquo;인공지능&rsquo;(AI) 기술이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기독교계에... 2024.05.03
842 개봉작 반토막, 점유율 29%… 최악의 위기 맞은 한국영화계 한국영화 왜 이럴까&hellip;돈줄 마르고 극장은 텅텅&hellip; &ldquo;미래가 안보여 더 암담&rdquo; 일본 애니메이션 &lsquo;스즈메의 문단속&rsquo;이 최근 5주... file 2023.04.22
841 개막식 난입 미시민권자 한인 결국 수감 주차된 차에도 올라가 소란…총 세차례 난동     2018평창동계올림픽 행사 기간 중 세차례나 난동을 부린 30대 미시민권자 한인 남성이 차량 위에서 또 난동을 부... file 2018.02.16
840 같은 한인끼리…이런 한인업체들은 그만! 계획적 파산으로 한인들 울리는 파렴치한 증가 &ldquo;파산 신청하기 전에 업체는 이미 파산을 준비하고 있었다&rdquo; 최근 피해를 입은 한인업체 대표의 말은 ... 2018.11.24
839 강원특별자치도 뉴욕도민회로 변경…김영환 초대회장 추대 김영환 회장 1만불 후원금 쾌척&hellip;24일(토) KCS에서 회장취임∙도민회 밤 개최 뉴욕강원도민회가 &lsquo;강원특별자치도 뉴욕도민회&rsquo;로 명칭을 변경했... 2024.02.23
838 강원도민회, 우수학생 뉴욕방문 환영식 대뉴욕지구강원도민회(회장 김영환)가 퀸즈 플러싱 함지박 식당에서 &lsquo;강원도 우수학생 해외문화체험단 뉴욕 초청 환영행사&rsquo;를 열었다. 강원도 양구... file 2018.07.21
837 강원도민회, 우수학생 6명 뉴욕 연례초청   대뉴욕지구강원도민회(회장 장철동)가 플러싱 함지박 식당에서 강원도 우수 학생 뉴욕 초청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강원도 각 시와 군 등에서 추천을 받아 뉴욕... file 2017.07.31
836 강원도민의 밤 및 김영환 회장 취임식, 200여명 참석, 성황 강원특별자치도 뉴욕도민회(회장 김영환) 주최 회장 취임식 및 강원도민의 밤이 지난 24일 저녁 퀸즈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KCS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 2024.03.02
835 강용석, 김광석 부인 변호 거절…부담되서?   강용석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 변호사가 고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의 변호를 거절했다. 일간스포츠는 강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서해순씨의 사건 수임을 거... file 2017.09.26
834 강동원 <천박사 퇴마 연구소>, 10월초 미전역에서 개봉한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39;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39;(감독 김성식)이 &ldquo;10월 초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한 미전역에서 개봉을 확정했다&rdqu... 2023.09.15
833 강남.명동서 소문난 '45만원 임플란트'치과, 불법에 돌팔이 사무장이 치과병원 차려…수술부작용으로 피해자 2천명 넘어   강남과 명동에서 치과의사들을 고용해 이른바 ‘사무장 치과병원’을 차리고 5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 2017.07.31
832 감자 꾸준히 먹었더니 몸속 염증 감소? 혈당 조절 필요한 사람은 찐 감자보다는 감자전이 좋아 아침에는 감자를 삶아서 밥이나 빵 대신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감자를 채 썰어 볶거나 전으... 2023.10.28
831 감독-제작-출연진 모두 미국인인데 외국영화? 영화 미나리, 외국인영화상 후보 선정, 인종차별 논란 대사 절반이상 영어 아니라지만&hellip;한인 다룬 미국영화 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hellip;주인공 판씨네... file 2021.01.04
830 간암 투명 중 별세…뉴스타부동산 남문기 회장은 누구? 한인사회에서 부동산 신화 일궈&hellip;LA한인회장, 미주총연 회장 역임 10여 차례 간암 수술, 간이식도 받았으나 최근 급속히 병세 악화돼 지난 20일 한국에서 ... file 2021.03.23
829 각양각색 수능 만점자 15명…이 중 인문계 10명, 자연계 4명 확인 올해 수능 만점자 15명 중 13명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시험에서 전반적으로 졸업생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학생 만점자가 많은 것은 특이한 점이... file 2019.12.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157 Next
/ 15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