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초기살해로 징역 82년 선고받았으나 모범수로 14년만에 석방돼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미국 교도소에 복역한 한인남성이 모국인 한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남성은 추방을 막아달라며 청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학창 시절 살인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3년전 가석방된 한인 저스틴 정(33)씨는 모국인 한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가족을 미국에 두고 한국에 돌아올 수 없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정씨는 2살 때 한국을 떠나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그는 16세에 한인 폭력 서클 ‘코리안 보이즈’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8월 다른 한인 폭력 서클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21세 남성을 총기로 살해했다. 살해된 남성은 한인 폭력 서클과도 연관 없는 무고한 시민이었다. 캘리포니아법원은 정씨에게 1급살인 혐의를 적용해 징역 8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수감된 정씨는 교도소 생활을 성실히 하며 모범수로 감형받았고, 14년간의 복역 끝에 2020년 가석방됐다. 출소의 기쁨도 잠시, 정씨는 가중중범죄를 저지른 비시민권자를 추방하는 법 규정에 따라 이민국에 다시 구금됐다. 그러나 이 또한 전자발찌 부착과 거주지 보고를 조건으로 풀려났다.

다시 사회로 나온 정씨는 캘리포니아 부에나파크의 오네시모 선교회에서 일하며 추방 사면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2살 때 와서 30년 동안 산 미국이 내 나라”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추방을 사면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이 청원에는 약 57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정씨는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와 그 가족이 받았을 고통에 대해 매일 생각한다”며 “나의 그 어떤 행동도 변명의 여지가 없고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나 역시 사면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일 사면된다면 최대한 정직하게 살아가며 지역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