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차오른 물…‘우린 죽지 않는다’고 격려하며 견뎌”

by 벼룩시장 posted Sep 15,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미동부 최대 생활정보지 벼룩시장
뉴욕 생활정보 중고물품 중고차량 생활잡화 구인 구직 취업정보 일자리 정보 물물교환 중고장터 부동산 하숙 민박 쉐어 게스트하우스 렌트
---------------------------------------------------------------------------------------------------------

 

“가슴까지 차오른 물…‘우린 죽지 않는다’고 격려하며 견뎌”

 

골든레이호 마지막 구조된 한국 선원 인터뷰

 

“‘우리는 죽지 않는다’…그 말만 계속했어요.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해안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송선 골든레이호의 ‘마지막 구조자’인 선원 A 씨는 구조 다음 날인 10(현지 시간) 동아일보와 만나 극한의 공포를 견딜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퇴원 직후 브런즈윅 모처에서 만난 그는 수척했지만 안정을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마지막에 구조된 A 씨와 나머지 3명 등 초기 실종자 4명은 가슴까지 차오른 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기관실 파이프 위에 앉아서 65.5도까지 치솟는 열기와 싸우며 구조를 기다렸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인양업체 ‘디파이언트 마린’의 팀 페리스 대표는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들은 인간이 처한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태에 있었다”며 이런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A
씨는 자신과 동료 3명이 90도로 기울어진 선체에서 2016년 리우데자이루 올림픽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만든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당시 박 선수는 패색이 짙은 결승전에서 혼잣말로 ‘나는 할 수 있다’를 되뇌었고 막판 역전승을 거두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담담한 어조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에게 전날 미 해양경비대(USCG)의 로이드 해프윈 중위가 “밖에서 선체를 밤새 두드렸던 건 결코 (생존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응답 메시지였다”고 밝혔다는 말을 전하자 잠시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양수산부는 미 USGC 및 국가교통안전위원회와 공동으로 원인 규명에 착수할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다음은 마지막 A 씨와의 일문일답.

 

―사고 직후 상황은….

44.jpg

 

 

“가슴까지 물이 차올랐고 칠흑 같은 어둠 속 시간의 흐름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인근 다른 공간에 있던 3명과는 큰 소리로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선내에서 우리가 벽을 두드리며 낸 생존 신호는 본능적인 것이었다. 우리가 죽지 않았다는 걸 알려야 했다. 주변에서 뭐든 집히는 딱딱한 걸 잡고 밤새 선체 벽면을 두드리며 생존 신호를 보냈다.

―구조대의 응답이 들려왔을 때 어떤 심경이었나.

“그전까지는 70% (확률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바뀌었다. 이제는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안도감이 들었다.

―어떻게 견뎠나.

“‘우리는 죽지 않는다’, 그 말만 계속 서로 했다. 예전에 (박상영) 펜싱 선수가 ‘할 수 있다’라는 주문을 외지 않았나. 그 상황에서 서로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55.jpg

 

A 씨는 먼저 구출된 다른 선원 3명과 달리 홀로 강화유리벽 안에 갇혀 마지막까지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구조대는 지름 7.6cm 구멍을 선체 위에 여러 개 뚫어 가로 61cm 세로 91cm의 큰 구멍을 만든 뒤 다른 3명을 먼저 구했다. 하지만 강화유리벽 안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그를 위해 구조대가 다시 35m 선체 밑까지 내려와야 했다. 그는 “여러 명의 구조대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밑으로 내려왔다. 망치를 써도 강화유리가 깨지지 않자 파이프를 자르는 특수 장비를 동원해 나를 꺼내 구출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후 처음 본 구조대원과는 무슨 말을 했나.

“나를 보자마자 생수병을 내밀며 ‘물부터 마시라’고 하더라(웃음). 사실 사고 직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던 터라 심한 탈수 상태였고 이대로라면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그 물은 내게 ‘생명수’였다.

A 씨는 “구조대원의 안내로 선체 바깥으로 이동하는 거리 또한 상당했다”면서 “(구조대가) 절단하기 어려운 파이프를 자르고 새 길을 닦아 탈출구를 확보해 놨다”고 회상했다. 그는 구출 직후 손을 번쩍 들어 구조대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옥 같은 환경에서 살아 돌아온 ‘마지막 구조자’로 불리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것.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던 것뿐”이라며 “스포트라이트는 자신의 몫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대에게 공을 돌렸다.

“우리는 갇혀서 가만히 밤을 새웠지만 구조대는 (파이프 등을) 자르고 없던 길을 만들고 우리를 찾기 위해 밤을 새웠다. 강도가 다르다.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
유익한 생활정보가 한곳에.
뉴욕 생활정보 중고물품 중고차량 생활잡화 구인 구직 취업정보 일자리 정보 물물교환 중고장터 부동산 하숙 민박 쉐어 게스트하우스 렌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685 한국에 빈 일자리 17만개 넘는데…구직자가 없다…소개소는 줄폐업 코로나가 촉발한 일자리 불균형…3년 전 8만원 일당->12만원인데 사람 못구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직업소개소 이모(63) 소장은 “한 달 매출... 2022.08.06
2684 한국에 돌아오는 이공계 박사에 5년간 소득세 50% 감면 올해부터 미국 등 해외 대학,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 복귀하는 이공계 우수인재에게 소득세 50%를 면제해주는 제도가 시행된다. 한국 국세청에 따르면 ... file 2020.01.11
2683 한국에 가면 2주간 자가격리…한국방문 거의 불가능 2주동안 꼼짝 못하고 격리되야…비즈니스, 관광도 올스톱 한인여행사, 한인사업가들, 현행 규정 완화해야 탄원 추진 미주한인들이 한국 방문시 14일을 의... file 2020.07.17
2682 한국에 美투자이민 열풍? 투자이민 액수 올리기 전에 가자 고용불안…"자녀엔 영주권 선물" 최근 서울시 강남 코엑스 3층에서 개최된 ‘2018 해외이민 박람회’에 첫날 하... file 2018.08.05
2681 한국에 <우수 자율형 공립고> 육성 미국 차터스쿨 같은 다양한 학교 설립 한국 교육부가 미국의 차터(charter) 스쿨처럼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특색 있는 교육 과정을 갖춘 다양한 일반 공립... 2023.01.07
2680 한국아빠, 자녀를 장관,의원 만들다 오영석 교수, &quot;자녀 2년마다 한국 방문&hellip;한국어 유창&quot; 아들 세드리크 오, 장관돼&hellip;딸 델핀 오, 현 하원의원 목표 지향형 한국교육, 생각 키우는 프랑... file 2019.04.09
2679 한국서 퇴원 후 재확진 사례 나와 중국에서는 완치 후 14%가 재확진 확진 1032명, 어디서 옮았는지 몰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가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첫 사례가 한국... file 2020.03.02
2678 한국서 탑승자 사전확인제도 시행 1년 테러범 등 1만7000여명 한국 입국 막았다 한국 법무부는 &#39;탑승자 사전 확인제도&#39;를 시행한 지 1년 동안 UN지정 테러단체 관련자 5명, 인터폴 수배자 7명,... file 2018.04.10
2677 한국서 탈북민 종교 개신교가 불교보다 훨씬 많은 이유는? 탈북민들, 탈북 도주 과정에서 교회 도움 많이 받아&hellip;개신교 51%, 불교 10% 같은 한국인이고, 이제는 같은 땅에 살지만 탈북민의 종교 성향은 남한과는 완... 2022.05.13
2676 한국서 지금 20세라면…몇 살까지 살게 될까? 3명 중 1명은 100살 넘어&hellip;당신이 100세까지 살 확률은? 장수의 보편화 시대&hellip;한인들도 장수 위해 건강에 신경 써야 만 50세(1970년생)인 여성 황모... file 2020.10.13
2675 한국서 주목받는 한인여성 2명 LA 이제니, 14년만에 한국방송 복귀 &#39;필리핀 대통령&#39; 전 애인 그레이스 리 이제니(왼쪽)과 그레이스 리(오른쪽) 90년대 원조 베이글녀로서 미국으로 이민... file 2018.09.09
2674 한국서 전쟁나면 은행에 맡겨둔 내 돈은? 은행시설 파괴돼도 전산서버 여러 곳에 분산배치, 안전해   북한의 핵위협이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한반도에는 긴장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 ... 2017.08.27
2673 한국서 재외동포가 받는 의료보험혜택 기준 완화 미주한인 포함 모든 재외동포…한국 체류 90일서 30일로   재외국민들이 한국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체류해야 하는 기간을 현행 90일에서 30일로 완화하... 2017.08.12
2672 한국서 음식 배달 1조원 넘어 온라인쇼핑은 12조원 최초 돌파 소비 정체&hellip;온라인 쇼핑만 성장 서울 광진구에 사는 워킹맘 이모(42)씨는 쇼핑을 하러 대형 마트에 가본 지 두 달이 넘는다... file 2020.01.05
2671 한국서 위기청소년 44.4%, 부모 학대 당해 9~18세 4399명 설문결과&hellip;부모의 신체적 학대 심각 위기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부모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집을 나온 주된 ... file 2022.04.30
2670 한국서 애완동물 유기 연 12만마리...1년만에 20% 증가 한국서 애완동물 유기 연 12만마리...1년만에 20% 증가   지난해 한국의 298개 동물보호 센터를 통해 구조, 보호된 유기, 유실 동물이 12만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 file 2019.07.23
2669 한국서 아이 낳아 대학까지 보내려면 직장인 10년치 연봉 필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주부 이모 씨(36)는 자신이 유치원생 아들(6)을 키우는 데 지금까지 2억1330만 원을 썼다는 분석 결과를 받아 보고 &ldquo;아니, 과소비한... file 2019.10.15
2668 한국서 시급 가장 많이 주는 아르바이트는?…보조출연, 방청 2위는 피팅모델, 3위 요가강사, 나레이터모델&hellip;가장 낮은 시급은 편의점 알바 올해 시급을 가장 많이 주는 아르바이트는 &lsquo;보조출연&middot;방청&rsqu... 2020.12.15
2667 한국서 성범죄 후 NJ 도피 50대 한인 체포 한국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후 미국으로 도피해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숨어 불법 체류해오던 50대 한인남성이 체포돼 한국으로 강제 압송됐다. 연방이민국(ICE)에... 2019.02.16
2666 한국서 새로 문 여는 커피숍, 치킨집의 2배…폐업율도 높아 우후죽순 커피숍, 전국서 운영 카페 총 7만 1천여곳&hellip;10곳중 1곳은 적자 한국의 성인 1인당 커피소비량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의 2.7배 수준이다. 지... file 2019.11.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7 Next
/ 15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