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명세빈이 제2의 직업으로 택한 ‘플로리스트’. /명세빈 인스타그램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은 총 537개 직업군에서 일하는 직장인 1만6244명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먼저 직업대분류별로 보면 중장년이 가장 일하기 적합한 직종은 ‘농림∙어업직’이었다. 이어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과 ‘영업∙판매∙운전∙운송직’ 순으로 적합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적합성이 가장 낮은 직종은 ‘보건∙의료직’이었다. 

중장년 직업적합성 1위를 차지한 직업은 ‘플로리스트’다. 플로리스트는 은퇴가 없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다. 로봇이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플로리스트의 업무는 기계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플로리스트의 수입은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 꽃집에 채용될 경우 월 평균 150만~200만원선인데, 웨딩이나 파티를 프로젝트로 맡을 경우 1건에 1000만원은 거뜬히 벌기도 한다. 

‘숲 해설사’와 ‘문화 관광 해설사’로 불리는 자연 및 문화해설사도 중장년 직업적합성이 높은 직업 중 하나다. 자연∙문화해설사는 자연 환경의 유래와 역사, 중요성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탐방해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한다. 계절마다 바뀌는 관찰로를 모니터링하기도 하고, 안내판을 만들거나 해설을 위한 학습 자료를 개발하기도 한다. 업무의 난도는 높지 않지만, 파트타임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수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중장년층 직업적합성 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직업 중에는 부동산 중개인도 포함돼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하면 공인중개사로 활동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중년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게임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신체 활동이 많이 필요한 직업은 중장년 직업 적합성이 낮게 나타났다. 프로게이머와 경호원, 스포츠강사, 스턴트맨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게이머의 은퇴 시기는 대부분 30대다. 우리나라 프로리그 현역 선수의 평균 나이가 20.8세인 것만 봐도 얼마나 직업적 수명이 짧은지 알 수 있다. 젊은층을 겨냥한 게임이 대부분인데다 게임산업 인프라도 10대~30대를 위주로 조성돼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이 새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