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 21은 단지 파산보호 신청일 뿐인데...

중앙일보 “미국판 동대문 신화 몰락” 보도

동아일보 “자금난 못 넘고 파산신청” 오보

 

 

한국의 언론들이 미국의 최대 한인기업인 ‘포에버21’의 파산보호 신청 발표 이후 제목이나 부제목에 ‘파산’, ‘몰락’이란 선정적 표현을 쓰면서 포에버21이 망한 것처럼 보도해 미주 최대한인기업을 폄하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언론들이 그동안 해외 특히 미주에서 자수성가한 한인기업들에 대해 이처럼 과장보도나 부정적 보도를 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주한인업계를 대표하는 포에버21의 파산보호신청에 대해 이처럼 한국 국민들에게 오보 수준라고 할 수 있는 선정적 보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하고 있다.

미국에서 파산보호신청, 즉 챕터 11이라고 불리우는 이 과정은 오히려 기업 스스로를 보호하고, 기업의 재무조정을 통해 기업을 다시 회생시키는 절차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한국언론들은 무차별적 내리깎기로 포에버21이 마치 이미 파산했거나 기업이 망한 것으로 한국 독자들을 기만했다는 것이다.  

포에버21는 특히 장도원, 장진숙 부부가 주유소 직원으로 시작해, 20여년만에 기업 매출 40억달러, 매장 800여개를 운영하는 미주 최대 한인기업을 일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그런데 한국의 중앙일보는 최근 포에버21의 파산보호신청과 관련, 제목을 “미국판 동대문 신화의 몰락”이라고 달았다. 기사도 처음 부분에는 챕터 11, 즉 파산보호신청이라고 밝히면서도 내용은 “몰락 또는 성공신화의 막이 내렸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기사 후반에는 다시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썼다. 파산보호신청과 파산신청은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중앙일보의 이 같은 보도는 미주 한인기업을 상당히 폄하하는, 의도적인 보도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일보의 이 보도는 자연히 미주 중앙일보 온라인 및 각 지역 중앙일보 신문에도 전재됐다.

중앙일보 뿐 아니라 동아일보도 부재에 파산신청이라고 보도, 오보를 냈다. 제목은 “접시닦이 한인부부 성공신화 ‘포에버21’ 끝내…”라고 한 후 부제에는 “자금난 못 넘고 결국 파산신청”이라고 보도했다. 명백히 포에버21이 파산했다고 생각하게끔 의도적으로 과장, 편파보도를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사 첫 문장도 파산보호신청이 아니라 “파산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두번째 문장에는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썼다. 기자가 어떻게 첫 문장과 두번째 문장에서 이처럼 파산과 파산보호신청을 구별 못하는 비상식적 기사를 쓸수 있을까 의문이 들게 한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선정적 제목과 단어를 통해 한국 독자들로 하여금 “무일푼에서 시작한 한인최대기업이 결국 파산했다”고 믿게 만든, 선정적 과장보도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한국 방송 및 주요 일간지들은 포에버21에 대해 파산보호신청이라고 보도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사는 부정적인 톤이 강했다.
장씨 부부는 2016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억만장자에 포함됐고, 이 무렵 장씨 부부의 자산은 약 5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LA지역 부호 10위 안에 꼽혔다. 그리고 현재 기업이 파산보호신청으 했어도 이들 부부의 개인자산은 크게 변함이 없는 상태다.

또한 포에버21은 현재 수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 350개 매장의 정리 후에는 재무상태가 훨씬 호전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몇 년 후 재기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단편적인 파산보호신청이란 사실 한가지로 한국언론들이 미주최대 한인기업을 매도했다는 사실을 바로 잡고, 앞으로 보다 객관적인 사실성에 입각해 보도하길 한인들은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