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관리 주무 부처는 "나몰라라" 수수방관

 

 

살충제 계란은 공장식 밀집사육과 GMO(유전자변형농산물) 사료 등 열악한 산란 닭 사육환경이 부른 예견된 참사다. 농장에서 서식하는 진드기와 파리, 모기 등 해충이 약제에 내성이 생기면서 갈수록 독한 약제를 사용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나타난 결과물이다.
산란계 농장 운영자들에 따르면 “아무리 '파리'를 없애려고 해도 막을 수가 없다"며 "약을 쳐도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파리가 사료에 몰리기 때문에 전에는 농장들이 사료에 파리 죽이는 약을 넣었지만 지금은 법으로 금지돼서 흡착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내성이 강해져서 더 독한 약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를 불러 온 닭 진드기도 괴물로 변했기는 마찬가지다. 양계 업계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가 허용된 진드기 제거용 살충제가 12개 제품이 있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며, 정부 독성관리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허가 약제를 쓰면 와구모가 죽지 않는데 농장들은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며 "식약처가 독성 연구를 하고 관리를 하는 기관인데 현실적인 대안을 내 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