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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물가 근심…임금·보험 등 고용비용 오르고, 시카고 등 주요 도시 집값 급등
미국의 임금과 주택 가격 등 물가 관련 지표의 상승 폭이 일제히 가팔라졌다.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연방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논의가 무기한 중단됐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 분기 대비 1.2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0.9%)보다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운송 및 창고업, 도매업, 교육 서비스 분야 등의 근로자 임금이 크게 오른 여파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근로자 임금이 전년 대비 5% 올랐고,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 임금도 6.3% 상승하며 전체 비용 증가를 이끌었다.
주택 가격 상승세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7.3% 상승했다. 샌디에이고는 집값이 1년 사이 11.4% 급등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경기 지표가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도 커졌다.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48만4000건으로 예상치를 밑돌며 전달(875만6000건)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월 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민간 시장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조사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103.1에서 이달 97.0으로 하락하며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나 피터슨 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식료품값과 기름값 상승을 가장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해져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Fed의 기준금리 최초 인하 시기는 기존 9월에서 11월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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