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급감, 삶의 질 뚝…실업률 늘고 소득 양극화 심화…국민은 체감 못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어섰다. 2006년 2만달러 벽을 돌파한 지 12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민소득 잠정치를 집계한 결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349달러로 전년보다 5.4% 늘었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나라는 20여 개국이다. 또 인구 5000만 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7개국에 불과하다. 외형상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3만달러 돌파를 체감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자, 세금 부담이 더 빠르게 늘면서 실제 손에 쥐게 되는 여유자금이 확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득,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면서 빈부 격차가 확대됐고, 경제의 주 소비층인 중산층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가계 1인당 가처분소득은 1874만원에 그친다. 국민이 1인당 3만달러 시대를 체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또 2만달러 시대를 지나오면서 소득과 소비 양극화는 더 거세졌다. 고용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년 대비 취업자는 9만7000명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에 시달리던 2009년 이후 최소였고 실업률은 3.8%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