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붙잡았을 때, 나는 이미 한참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철저히 

길들여졌고, 나를 그렇게 길들이는 데는 전도서―그 기자와 그의 책―가 큰 몫을 했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인생의 선함에 대해 회의하게 되고, 진실성과 도덕성, 가치를 업신여긴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주장하는 소리를 들으면 공허하다며 일축하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을 비판한다.

살아오면서 환멸과 좌절과 상처를 경험한 그들은 상처입은 자존감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더 지혜로울 수도 있고 자신이 한 일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자신은 용감한 현실주의자로 여기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자기기만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혼란의 십대

들은 쉽게 냉소주의에 기울 수 있다. 내가 바로 그랬다.

 

나는 안정된 가정에서 양육 받았고 학업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내향적인 나는 무리 속에서는 항상 수줍어했고 쭈뼛거렸다.

또한, 7살 때 교통사고로 생긴 내 머리에 있는 구멍때문에 스포츠와 단체 게임에서 제외되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고무줄로 머리에 단단히 고정시킨 알루미늄 판으로 뼈가 없는 그 구멍을 덮고 있어야 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수영

이나 춤을 배우는데 내 몸을 내놓을 수 없었다.

 

십대라면 누구나 그랬을 테지만, 이렇게 외톨이 별난 아이로 지내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기방어적 냉소를 개발

했고,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었고, 적의를 키웠다.

 

자존심 때문에 학교 토론회에서 기독교의 진리를 옹호하는 편에 섰지만,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나 나를 하나님께 기꺼이 맡기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특별히 전도서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인생에 관한 

사실들을 보여주었다...

 

글: J.I.패커. 그는 리젠트신학교 명예교수이며, 베스트셀러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 을 포함하여 40권이 넘는 책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