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의 연장자가 장시간 TV를 시청할 경우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기억력이 나빠지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독서 혹은 다른 활동에 쓸 시간이 줄어드는게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컬리지런던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해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 6일 전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의 남녀 3천600명(평균 연령 67.1세)을 대상으로 1일 TV 시청시간과 인지기능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단어기억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테스트는 6년의 간격을 두고 2번 실시하였다. 기억한 단어를 생각해내는 성적은 6년간 모든 남녀에서 저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TV 시청시간이 하루 평균 3.5시간 이상인 경우와 그보다 짧은 경우를 비교한 결과, 성별, 연령, 흡연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해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경향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TV를 시청해 앉아있는 자세가 기억력을 감퇴시킨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앉은 자세 지속시간은 기억력 저하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분석됐다.

 

 

연구팀은 TV를 오래 시청하면 독서 등 인지기능에 좋은 영향을 주는 두뇌사용 시간이 줄어들었으며 폭력과 재해 등 자극이 강한 프로그램이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TV게임이나 인터넷 등 '쌍방향적인 활동'은 인지기능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