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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등교하는 자녀들을 보며…
어린 시절 또렷한 기억 중 하나는, 등하교길 버스에서 만나 친하게 지냈던 버스 안내양과의 갑작스런 이별이다.
어느 날 안내양은 사라지고 운전기사 옆에 요금통이 떡하니 자리를 잡았을 때의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만 돼도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실연의 상처도 아파할 틈 없이 시간을 쪼개 공부해서 학점을 잘 받아도 희망은 보이지 않고, 고용이 안되서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고민이다.
삶을 절망하는 20대 청년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청년들이 바라는 건 단순한 밥벌이가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삶, 행복한 삶에 대한 갈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 이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부모들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곧 청년이 될 현재 아이들의 삶과 교육은 어때야 하는 지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기술이 인간의 삶을 지배할지라도 기계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무엇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뜨거운 사랑, 깊은 공감과 성찰 같은 고도의 감정, 인간의 고유한 성품을 지켜가는 일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나답게 사는 것’과도 비슷한 말이다. 이제 여름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가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부모입장에서 더 깊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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