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는 법…신체 감각 집중하기

by 벼룩시장 posted Feb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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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A씨는 평소처럼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따라 늦게 도착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마음속은 이미 조바심과 짜증으로 가득 찼다. 
인사도 없이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탔다. 함께 탄 이웃들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적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엘리베이터는 자주 멈췄다. 그때마다 A씨의 신경은 곤두섰고 시계를 쳐다봤다. 사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이었는데 마음은 늘 급했다. 
내리자마자 허겁지겁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갔다. 역에 도착하니 지하철은 아직 ‘전전역’에 머물고 있었다. 또다시 짜증이 올라왔다. 곧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드디어 지하철에 올라탔다. 시계를 보니 여유 있는 시각이었다. 순간 마음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나 곧 회사 일에 대한 걱정으로 바뀌었다. 
회사원 B씨도 아파트 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는 바로 오지 않았다.
조바심을 낸다고 빨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기다리는 동안 지금 자신 컨디션을 돌아보았다. 
호흡은 어떤가. 좀 가쁘게 쉬고 있었다.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했다. 금새 마음이 편안해졌다. 몸은 어떤가. 좀 찌뿌듯했다. 이틀 연속 과음을 한 탓인지 배도 더부룩했고 등도 뻐근한 게 느껴졌다.  
'몸이 피곤하구나. 좀 쉴 필요가 있겠군'
지금 내 마음 상태는 어떤가. 특별히 골치 아픈 생각이나 산란한 감정은 없었다. 이 정도면 OK. 이러는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예의바르게 이웃 승객들과 목례를 나눴다. 승객들의 얼굴 표정, 차림새가 눈에 들어왔지만 의식적인 평가나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섰다. 그러나 마음에 조바심은 들지 않았다. 그저 내 주의력을 지금 담담한 마음 상태나 서 있는 자세, 신체 감각에 집중했다. 
어느새 1층에 도착했다. 여유 있게 아파트 밖을 나서니 1월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코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도 차갑지만 상쾌했다. 지저귀는 새 소리가 들렸다. 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렸다. 
하늘을 쳐다보니 푸르고 맑았다. 눈 앞에 보이는 행인들은 두툼한 코트에 발걸음은 빨랐다. '오늘 좀 추운 날씨구나' 목도리를 안해 목덜미에 차가움이 느껴졌다. 걷는 동작도 좀 둔하게 느껴졌다. 천천히 걸으며 다시 한번 호흡을 느껴봤다. 급하지 않고 느긋했다. 
역에 도착하니 막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안도감과 함께 전철에 올라타서는 별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신체 감각에 집중했다. A씨와 B씨는 비슷한 상황 속에 살지만 반응은 매우 달랐다. A씨는 조바심과 짜증이 습관적으로 배어 있고 자신이나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습관적인 자동조종과 행위 모드의 삶을 사는 전형적 현대인의 모습이다. 
반면 B씨는 조급증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신과 주변상황을 알아차리고 살아간다. 스스로 컨디션 조절도 하고 이웃과 연결되며, 거리 풍경과 사람 표정을 관찰할 줄 아는 마음챙김과 존재 모드의 삶을 사는 모습이다.  
동일한 상황 하에서도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미래 모습이 결정된다. 그것이 결국 쌓여져 자신의 건강, 생활태도, 습관, 대인관계, 성격, 철학까지 변하게 만든다.   
두 사람의 모습에서 주목할 점은 마음의 태도다. A씨는 주로 생각이 많고 불쾌한 감정 속에 살아가는 편이다.(생각이 많으면 대체로 부정적 감정이 따라온다). 
반면 B씨는 감각을 느끼며 긍정적 감정을 갖고 산다. B씨를 보면서 우리는 자연을 접하거나 여행을 가면 마음이 편하고 즐거워지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생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방치됐던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매순간 바뀌는 변화를 포착하고 ‘지금-여기-순간-존재’하는 삶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상상해보라. 
‘아름다운 숲 속 풍경, 지저귀는 새소리, 계곡의 물소리, 풀잎 향기, 산들바람의 촉각, 햇살의 따사로움…’ 
<글: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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