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
젊었을 때는 부부가 같이 자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잠을 자다 깨어서 화장실에 가는 경우도 생기니 깊은 잠을 잘 자고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아내도 겨우 잠이 들었다가 옆에서 깨서 일어나면 아내의 잠도 설치게 됩니다. 자식들이 다 출가하고 나서는 빈방이 자동적으로 생겼습니다. 어떻게 각방을 쓰다 보니 그것도 편합니다. 저는 여름에는 모기장을 꼭 치고 잡니다. 아내는 모기에게 덜 물리지만 저에게는 모기가 아주 잘 달려듭니다. 며칠 전 아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제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어가야 하지만 은퇴를 하면 그런 면에서는 자유스럽습니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면 피곤한 모양이다 하고 혼자 밥을 차려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세시간이 지났는데도 일어난 기색이 없고 너무 조용하여 이 사람 죽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 방문을 여니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아 너무 아파.” 합니다. 아 죽지 않고 살아는 있구나 하고 방문을 닫았습니다.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의 공통점은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 부 사람들은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는 모양입니다. 저의 경우는 대부분 혼자 침치료하고 한약을 복용하고 하니 다른 의사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권하는 분도 없습니다. 의사에게 자주 가는 분들은 예방주사를 맞으라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의학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면역력이 없으므로 여러 가지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이런 주사를 안 맞거나 거부하면 학교에 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각종 균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꼭 손을 씻으라고 권합니다. 나이가 들면 원기가 약해지고 병이 들면 빨리 낫지도 않고 낫다 하더라도 기력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허약자나 노인에게 감기,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꼭 필요할까요? 일부러 균을 몸에 넣는 것이 정말 바람직한 것일까요? 원칙을 지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