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칼리지 크리스탈 김 조교수 <돌집> …미국문단서 주목받아

한극의 악명 높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소재로 한 영어소설 '돌집'(The Stone Home)을 미국 최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에서 최근 펴낸 뉴욕 출신 한인 2세가 있다. 

미국문단에서 주목하는 퀸즈칼리지 조교수 크리스탈 김(37. 사진)씨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경찰 등이 1960년설립 때부터 1992년 폐쇄 전까지 부랑인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민간법인이 운영하는 형제복지원에 수용해 강제노역시키고 폭행과 가혹행위를 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이다. 

김 작가는 2016년 형제복지원 관련 기사를 우연히 접했고, 재외동포로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듬해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은 1980년대 한국에서 어머니와 노숙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국가가 운영하는 ‘돌집’으로 보내진 은주 모녀, 이곳에서 생활하는 10대 상철·영철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아픈 역사를 되짚는다.

김주천 전 뉴욕한인산악회장과 곽애리 작가 부부의 2녀 중 장녀인 그녀는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소설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할머니의 한국전쟁 피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2018년 펴낸 데뷔 소설 '당신이 날 떠난다면'(If You Leave Me)은 워싱턴포스트 등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2022년 전미도서재단의 '35세 이하 5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