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자녀교육…<인덱스 펀드>의 아버지 보글이 매년 자녀에게 사준 것

by 벼룩시장 posted Feb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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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는 ‘부자들의 자녀 교육’을 통해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잭 보글(사진)의 자녀 교육법을 알아봤다. 존 보글은 2019년 1월 90살에 세상을 떠났다. 유산은 8000만 달러였다. 적지 않은 재산이었지만, 1974년 자산운용사 뱅가드를 창업해 이 회사를 20여년에 걸쳐 세계 2위의 자산운용사로 키운 사람의 재산이라고 하기엔 적어 보였다. 월급 절반을 기부한다는 철학을 가진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보글에 대해 “수십 억 달러를 벌기 보다 수백만 명을 도운 투자자”라고 했다.

보글은 1976년 인덱스 펀드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종목이 아닌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내는 펀드다.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해서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가 전부인 걸로 알던 월가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킨 것이다. 보글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는 책에서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느니 건초 더미를 통째로 사는 게 낫다”고 이 펀드의 특징을 설명했다. 보글은 아무리 천재적인 펀드매니저도 증시의 장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 믿었고, 최소 위험으로 최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비용은 낮고 세금 효율성이 높은 인덱스 펀드가 효율적이라 판단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고 폴 새뮤얼슨 교수는 “보글이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고안한 것은 바퀴와 알파벳, 구텐베르크 인쇄술의 발명, 그리고 치즈를 곁들인 와인의 개발에 버금가는 훌륭한 업적이다”고 했다.

보글은 부인 이브와 사이에서 여섯 자녀를 뒀다. 보글은 여섯 자녀에게 어렸을 때부터 투자 계좌를 만들어 줬다. 우선은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에는 첫 번째 집을 살 때 보태라고 했다. 보글은 아이들에게 (돈을 쓰기 전에) 먼저 돈을 모으라는 걸 가르쳤다.

보글은 12명의 손주들에게 정기적으로 뱅가드 밸런스드 인덱스 펀드(VBINX)를 사줬다. 이 인덱스펀드는 미국 주식 60%와 미국 채권 40%로 구성된 펀드다. 그리고 연말이면 손주들과 함께 그들의 이름으로 돈이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중에 대학을 들어가거나 집을 사게 될 때 그렇게 모은 돈이 25년 후에 엄청나게 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모두들 “부자가 됐다”며 깜짝 놀랐다. 인덱스 펀드의 마법에 대해서 직접 보여준 것이다.

보글은 아이들에게 금융 지식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저 부모 스스로 얼마를 빌리고, 쓰고 있는지, 모으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얘기하면 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스스로 검소하게 살면서 만족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 준다면, 자녀들은 그걸 보면서 자신들의 투자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글은 2016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들이나 손주들에게 돈에 관한 설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아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내가 직접 살아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말이다. 많은 부모들이 그들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 큰 얘기를 한다. 그건 허풍이다. 나는 솔직하고 정직한 삶을 살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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