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키커 구영회, 두번의 방출 아픔 이겨내고 재계약
NFL(미 프로풋볼)의 한국계 키커 구영회./로이터
NFL(미 프로풋볼)의 한인 키커 구영회(28)가 300억원의 사나이가 됐다.
애틀랜타 팰컨스는 “구영회와 5년 2425만달러(약 300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영회는 2019년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4년 2000만달러에 계약한 저스틴 터커에 이어 NFL 키커로는 둘째로 많은 평균 연봉을 받게 됐다. 두 차례 방출 아픔을 딛고 이룬 ‘아메리칸 드림’이다.
구영회는 서울에서 태어나 12세 때 어머니가 미국에 직장을 구하면서 뉴저지로 넘어간 미주한인 선수다.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축구를 즐겨 했던 그는 공을 멀리 정확히 차는 재능이 눈에 띄어 미식축구 키커의 길로 들어섰다. 조지아 서던 대학교에 진학해 대학 정상급 키커로 활약했다.
구영회는 2017년 LA 차저스에 입단하며 꿈의 NFL 무대에 입성했지만, 4경기에서 필드골 6개 중 3개를 놓치며 팀을 떠나야 했다. 2019년에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연습생 계약을 했지만, 안타깝게 방출을 당했다.
아픈 상처를 안고 다시 재기에 나선 그는 2019시즌 팰컨스 유니폼을 입고 NFL 무대를 다시 밟은 뒤 두 시즌 만에 리그 최정상급 키커로 올라섰다. 2020시즌 필드골 성공률 94.9%로 프로볼(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작년에도 필드골 성공률 93.1%의 정교한 킥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