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구원이 폐암으로 모친 잃고 개발한 호흡운동기, 美 열광

by 벼룩시장 posted Apr 22, 2022

 

 ‘후’ 불면…폐 건강 측정하고 질환 징후도 미리 포착, CES 혁신상에 아마존 히트

브레싱스 이인표 대표. /더비비드

살아있다는 대표적인 증거는 ‘호흡’이다.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숨부터 확인할 정도로 호흡은 중요하다. 그러나 폐는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질병이 있어도 증상이 잘 발현되지 않는다. 폐 질환을 파악하기 위해선 평소 폐 관리를 잘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브레싱스는 폐 건강관리 기기 ‘불로(BULO)’를 만들었다. 불로로 폐활량, 폐 근력, 폐 지구력, 폐의 나이 총 4가지를 측정할 수 있다. 호흡 장애와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폐기종, 폐 섬유증 등 폐 질환 징후도 알 수 있다. 기기를 전용 앱에 연동하면 측정 결과에 따른 호흡 운동법을 추천받을 수 있다. 온라인몰(https://bit.ly/32Bk9Hb)에서 한정 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작년 4월 한국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일본 등으로 진출했고 여러 권위 있는 기관에서 수상까지 했다. 브레싱스의 이인표(37) 대표를 만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 들었다.

2013년 중앙대 컴퓨터비전학과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무선사업부 카메라 개발 부문의 연구원으로 일하며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했다. 인생의 반전은 2017년, 삼성전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해커톤에 참가한 뒤 찾아왔다. 해커톤이란 팀을 이뤄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로, 일종의 창업경진대회다.

이대표는 “2016년 어머니가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폐가 정말 취약한 장기임을 처음 알았어요. 한번 나빠지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더라고요. 심하면 단기간에 목숨까지 잃을 정도였죠. 문제는 통증이 없는 기관이라 악화되기 전까지는 발병한 줄도 모르고 방치한다는 거에요. 집에서 호흡기를 관리할 수 있는 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이 가득하던 시기, 회사에서 해커톤을 열길래 바로 참가했습니다.”

이대표는 “해커톤을 하면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삼성메디슨에서 의료기기 개발을 담당하던 연구원을 만났고, 뜻이 맞아 함께 하기로 했다. 4개월 뒤에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씨랩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2018년 ‘브레싱스’ 법인을 설립해, 이듬해 1월부터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호흡 측정기와 여기에 연동하는 앱 동시 개발에 착수했다. 호흡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1년 반 동안 수많은 실험을 거쳐 2020년 하반기, 호흡 측정기 ‘불로’(BULO)를 완성했다.

“입으로 바람을 세게 불면 기기 내부에 있는 센서가 호흡의 양과 압력을 측정합니다. 호흡 세기나 길이에 따라 폐활량, 폐 근력, 폐 지구력, 폐 나이 등을 진단해주죠. 호흡량을 기반으로 폐활량, 폐 근력, 폐 지구력, 폐 나이 등의 건강 상태를 추정합니다. 기기와 연동된 앱을 통해 사용자의 상태에 맞는 호흡 운동법을 추천해줘요. 호흡 가이드라인을 따라 하면 호흡에 필요한 호흡근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어요. 호흡근이 강화되면 폐활량이 늘어납니다.”

작년 4월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불로를 처음 선보였다. 하루 만에 약 1억5000만원의 자금이 모였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더구나 소비자들은 반응은 아주 좋았다. 

“가정에서 쉽게 폐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많으세요. 나이가 들수록 폐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다 보니 부모님 선물로 사는 분도 많아요. 집에서 간편하게 폐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젊은 분 중에선 필라테스나 수영 등의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운동을 하면서 폐활량이 늘었는지 확인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거죠.”

앞으로 이대표는 “비의료기기인 블로를 진전시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불로 제품 /브레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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