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으로 창업해 연 5억원 매출 올린 뜻밖의 방법

by 벼룩시장 posted Feb 04, 2022

 

 ‘네가 뭘 알아’ 무시당하던 신입사원, 빅사이즈 의료 쇼핑몰 창업기

워너빅 김현주 대표와 워너빅의 의류를 협찬받은 전 농구선수이자 방송인 하승진 씨. /더비비드, 워너빅

워너빅 김현주 대표와 워너빅 의류를 협찬받은 전 농구선수이자 방송인 하승진 씨. 

오픈마켓 전성시대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고, 직장 다니면서 투잡도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마켓 셀러를 꿈꾸는데, 막상 실행하려면 난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오픈마켓하면 흔히 생활용품을 떠올리지만, 괜찮은 옷도 많다. 제품을 검색하면 꽤나 다양한 옷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자가 너무 많다. 10곳 중 7곳이 1년 내 문을 닫는다고 한다.

남성 빅사이즈 의류 온라인몰 ‘워너빅’(대표 김현주. 32)은 창업 2년 반 만에 매출이 100배 성장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작년 3억6000만원의 연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한 달 4000만원씩, 5억원 페이스다. 

 

김대표는 숭의여자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22살 졸업과 동시에 의류 온라인몰 웹디자이너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한 회사에서 8년간 쇼핑몰의 전반적인 운영과정을 익히며 일했다.

그후 패션에 관심이 많고 웹디자인 능력도 있으니 직접 쇼핑몰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의류 도매시장, 공장 등을 다니며 꿈을 키웠다. 그 후 쿠팡 같은 오픈마켓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 있으니 도전할 용기도 생겼다. 퇴직금 중 300만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의류 시장 빈틈 공략

이미 고도화된 여성 의류 시장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비교적 경쟁사가 적은 남성 의류를 공략하기로 했다. 2019년 8월 공유 오피스에 자리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웹디자인 실력을 살려 홈페이지를 손수 제작했다. 도움의 손길도 자본도 충분치 않았던 만큼 발로 뛰었다.

남성 옷 시장은 이미 무척 커져 있었는데 체격이 큰 사람들을 위한 업체는 별로 없어서 옷을 사는 데 선택지가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 모두 조사해 봤더니 정말 남성 빅사이즈 의류 쇼핑몰은 보기 어려웠다. 결국 해외 직구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직구는 종류가 많지 않고, 해외 옷이다 보니 현재의 유행을 반영한 옷은 찾기 힘든 문제가 있었다. 배송기간도 기본 열흘 걸리고, 2030세대 남성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의 옷을 체격이 큰 소비자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그 후 매일 저녁 9시가 되면,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을 찾아 하루에 건물 하나씩 공략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매시장을 한 바퀴 돌아, 빅사이즈 의류를 취급하는 업체를 찾았다.  150만원을 들여 판매할 옷 30종을 구매했다. 나머지 과정은 돈을 아끼기 위해 모두 직접 했다. 지인을 의상 모델로 섭외하고, 사진 촬영과 보정은 혼자 했다.

그 해 10월부터 자체 온라인몰과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의 오픈마켓에 맨투맨, 셔츠, 바지 등 가을옷을 선보였다. 그런데 첫 2주간 주문 건수가 거의 없었다. 마케팅 지식이 부족한 게 원인이었다. 그때부터 독학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 공부를 했다. 상품 제목을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등 실전 정보도 익혔다.

 

희망 무너뜨린 코로나 상황 속에서 찾은 돌파구

공부한 마케팅 지식을 오픈마켓에 적용했다. 상품 제목에 신경을 쓰고,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유입되게끔 키워드도 상세하게 달았다. 예를 들어, ‘남자 패딩’은 ‘남자 숏 패딩’, ‘오버사이즈 남자 패딩’으로 입력하는 식이다. 3주 정도 지나자, 오픈마켓으로 하루 한두 건씩 주문이 들어왔다.

첫 달 매출은 300만원, 사무실 월세와 의류 도매 비용을 제외하면 몇십만원의 이윤을 남긴 셈이다. 조금씩 오르는 매출을 보며 희망을 가졌다. 2020년 1월, 사무실을 강남에서 도매시장이 가까운 동대문으로 이전하고, 2평짜리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차렸다. 박차를 가하기 무섭게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코로나가 확산하자 곧바로 일주일간 매출이 0원을 기록했다. 희망이 사라졌다. 창업 6개월 만에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품귀 현상이 심했던 마스크를 팔면 좋을 것 같았다. 도매업체에 면 마스크 제작을 의뢰하고, 곧바로 출시했다. 반신반의했는데 한 달간 쿠팡에서만 매출 2000만원을 기록했다. 인지도가 낮은 업체도 시의적절한 제품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카테고리 상단에 노출돼 반응을 이끌 수 있었다. 오픈마켓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얼굴 큰 남성도 착용할 수 있도록 넉넉한 크기로 만들고, 색도 6가지로 다양하게 꾸렸다. /본인 제공

얼굴 큰 남성도 착용할 수 있도록 넉넉한 크기로 만들고, 색도 6가지로 다양하게 꾸렸다. /본인 제공

마스크가 대박난 후 마스크로 유입된 소비자들의 수요가 의류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자본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옷 품목도 많이 늘리고 의상모델도 채용했다. 사은품용 양말도 대량 구매했다. 옷에 대해 설명하는 상세페이지도 새로 바꾸고 사진 촬영도 다양한 장소에서 했다. 두 배로 노력했다.

거래 건수가 늘수록 운영 노하우가 쌓여서, 되레 사업이 수월해졌다. 쌓여가는 소비자들의 후기를 살피며 제품을 선정했다. 

놀란 점은 일반 쇼핑몰에서 구하기 힘든 4XL, 5XL 사이즈 의류가 가장 잘 팔리는 사실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최대 사이즈는 대부분 2XL여서 난감했는데, 쿠팡에서 이 옷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리뷰가 기억에 남는다.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하세요”

월 평균 매출 4000만원, 순이익은 연봉 1억원 직장인 부럽지 않다. 키가 221cm나 되는 전직 농구선수이자 방송인 하승진 씨에게 의류를 협찬하며 인지도도 올렸다. 한 군데로 시작한 도매 거래처도 지금은 서른 곳이다. 김 대표는 일등 공신으로 오픈마켓을 꼽았다.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하는 걸 꿈꾸고 있다.

오픈마켓은 훌륭한 테스트베드다. 상품 등록하는 데 돈이 안 드니 밑져야 본전이다.  뭐든 시도해보기 좋은 플랫폼이다. 머릿속에 그린 그림이 있다면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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