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사의 저임금 노동 실태 고발한 다큐멘터리,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 창업주의 손녀가 디즈니사 내부의 저임금 노동과 불평등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발표했다. 디즈니 가문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61.사진)가 공동 감독을 맡고 제작한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다른 동화들’이 미국 유타에서 열리는 유명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애비게일은 1923년 디즈니사를 창립한 디즈니 형제 중 형인 로이 디즈니의 손녀로, 월트 디즈니의 종손녀다. 디즈니 가문은 현재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디즈니 주식 지분을 3% 이하로 갖고 있다.
이 영화는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미소를 파는 직원 4명이 시급 15달러로 캘리포니아의 높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약과 음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궁핍한 삶을 호소한다.
반면 영화가 제작된 2018년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였던 로버트 아이거는 연봉 6560만달러를 받았다. 애비게일은 “할아버지들이 경영하던 때는 사내 임금 격차가 이렇게 크지 않았다”며 “이제 디즈니는 미국 불평등의 상징”라고 밝혔다.
애비게일은 예일대와 스탠퍼드대를 나와 컬럼비아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에서 자선 사업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고 있다. 총자산이 1억2000만달러인 그녀는 미국 부자 증세를 주장하는 ‘애국적 백만장자’ 클럽에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