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볼링장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을 온몸으로 지키다 숨진 70대 남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루이스턴시 한 볼링장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희생자 중 지역 아동 볼링팀을 이끌던 밥 바이올렛(76)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총을 든 용의자가 볼링장에 진입했을 때, 바이올렛은 아이들에게 볼링을 가르치던 중이었다.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바이올렛은 총성이 울리자 용의자와 아이들 사이에 버티고 선 뒤 날아오는 총탄을 온몸으로 막았다. 결국 그는 목숨을 잃었고 당시 볼링장에 함께 있던 아내 루시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아이들을 지키려다 사망한 밥 바이올렛. /페이스북
은퇴한 정비공인 바이올렛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은퇴 후에는 볼링으로 시간을 보내며 손주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몰두했다. 주민들은 그가 늘 주변인을 돌보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이번 비극을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미군 출신 총기 교관 로버트 카트(40)를 지목해 추적 중이다. 카트는 지난여름 2주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는 등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 상태의 용의자가 잡히지 않은 상태인 탓에 현재 루이스턴 지역에는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