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호진 대표, 매일 4만줄 생산…내년엔 10배 수출한다
맛 유지위해 영하 45도 급속냉동…육류 불가, 대신 유부넣어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올곧’. 이곳은 미국 대형 유통마트에 납품돼 품절대란을 일으킨 냉동김밥 ‘바바김밥’을 만드는 곳이다.
이 김밥은 지난 8월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유명 틱톡커(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김밥을 먹는 영상을 올려 12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덕분에 출시 10일 만에 250톤이 모두 판매됐다. 김밥 100만줄에 해당하는 양이다.
올곧의 이호진 대표는 건설사업을 하던 중 김밥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밥을 좋아했는데 먹다 남은 김밥을 어떻게 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6명의 직원들과 적당한 식감, 크기 등을 연구했다.
이 과정을 통해 김밥 둘레 48π(약 150㎜), 당근 굵기 3㎜ 등 김밥을 표준화 해나갔다.
이 대표는 3단 김밥 용기도 개발했다. 3단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 골고루 열이 가해질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용기로 특허를 받았다.
그는 김밥 개발을 마친 후 수출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여러 재료를 교체해야 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단무지에 들어있는 색소, 보존제 등이 수출 금지품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백단무지로 바꿨다.
또 육류는 수출이 불가능해 맛살, 햄 등을 빼고 고기 식감을 줄 수 있는 재료로 ‘유부’를 넣었다.
이 대표는 냉동김밥 맛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급속냉동’을 꼽았다. 통상 영하 18도(℃) 이하면 급속냉동이지만 올곧은 영하 45도에서 45분간 냉동하고 있다. 영하 18도에서 김밥 심부까지 얼리려면 6~7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시간 동안 김밥이 말라버리는 등 처음 맛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 사무실 옆 건물에 위치한 공장도 함께 둘러봤다. 공장 안에는 100여명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매일 4만줄씩 김밥을 생산하고 있지만 주문량이 많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달부터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품절됐다. 내년까지 20개 이상의 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