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유튜버 되기 위한 비결은…성실성
독자 252만명, 인기 4위 도티 나희선씨
지난 7월 미국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폴과 레고가 미, 영, 중 8~12세 어린이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장래 희망 조사에서 미국, 영국은 유튜버가 1위, 중국은 5위였다. 한국도 비슷하다. 지난 10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초등학생 장래 희망은 운동선수, 교사에 이어 유튜버가 3위다. 직장인들도 한번쯤 유튜버로 월급 이상의 수익을 꿈꾼다.
구독자 252만명의 '도티' 나희선(33)은 한국 1세대 유튜버다. 2018년 국내 게임 채널 최초로 구독자 200만명을 넘었다. 유병재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2015년 창업된 샌드박스는 현재 340여명의 유튜버 등이 소속된 국내 대표 크리에이터 엔터테인먼트 그룹. 연 매출 약 283억원, 누적 투자액 400억원이다.
도대체 스타 유튜버가 되는 비법은 무엇인가. 대답은 '성실'이었다. "난 스펙이 전무했다. 봉사활동, 학회 경력, 인턴십 하나 없었다. 토익 점수도 바닥이었다. 그때 유튜브를 알게 됐다. 당시 싸이의 강남스타일 때문에 유튜브가 화제였다. 개인 채널을 개설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몇 개월 열심히 하면 구독자 1000명은 모을 수 있겠지. 그러면 자기소개서 한 줄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유튜버는 광고 수익이 100달러 이상이 되면 구글에 환전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때까지 3개월 걸렸다.
10만원 정도를 받고 전업을 결심했다.
그리고 친구와 '회사를 만들자'고 결심했다. 그게 샌드박스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 후 파트너인 친구 필성이가 '미안하다. 난 구글을 나갈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약 네가 구글을 포기하면 내가 유튜버로 버는 수익 다 줄게. 난 월급으로 200만원만 줘. 넌 그 돈으로 회사 운영하고 하고 싶은 거 해'라고 제안했다. 이 대화를 나눈 게 강남역에 있는 맥줏집이다. 그때부터 직원 두 명이랑 넷이서 시작해 지금은 직원 214명이다."
혼자 크리에이터 생활했으면 남부럽지 않게 살았을 거다. 그런데 이걸 통해 유튜버들이 존중받게 하고 싶었다.
SM 소속 가수라는 게 그 자체로 가치가 높아지듯 샌드박스도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계속 유튜버를 하고 싶다. 환갑잔치도 유튜브로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