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맥스 박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계 미국인 청년이 3.13초만에 루빅큐브(3x3x3 큐브)를 맞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4년만에 중국인 선수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맥스 박(21)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루빅큐브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그가 세운 기록은 3.13초로, 종전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던 중국인 선수 두우생의 3.47초보다 무려 0.34초 빠르다.
당시 영상을 보면, 박은 눈 깜빡할 새에 3x3x3 큐브를 맞췄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박의 기록을 보고 환호했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박은 2살 때 자폐증을 진단받았다. 큐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 자폐증 증세를 완화하고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부모님이 가르치기 시작했다. 치료를 위해 시작한 큐브였지만, 박은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 각종 큐브 대회에서 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큐브 종류는 3x3x3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4x4x4, 5x5x5, 6x6x6 그리고 7x7x7까지 각종 큐브를 섭렵했다.
박의 사연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바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피드 큐브의 천재들’(2020)이다. 여기에는 박과 호주 출신 선수가 우정을 유지하면서도, 챔피언십을 위해 경쟁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의 부모는 “큐브가 좋은 치료법이었다”며 “물병도 따지 못하던 맥스가 루빅큐브를 푸는 데는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큐브를 잘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도 않았으며 대회에 나서는 것은 보너스일 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표현조차 못 하겠다”며 “상을 받으면서 악수하는 법과 같은 중요한 과제도 배웠다”고 했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결하라.” 박의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