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만 다운로드’ 알람앱 만든 신재명 대표 “수면 전부터 기상 후까지 책임질 것”
한국의 토종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알라미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알람 앱이다. 알라미의 특징은 알람을 해제하려면 휴대폰을 여러번 흔들거나 수학 문제를 풀거나 기억력 게임 등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세계 170개국에 출시됐으며 전 세계에서 누적 다운로드 7500만건, 월간 활성 이용자수 450만명을 기록했다. 한국 앱스토어에서만 앱 리뷰가 7만개를 넘는다.
딜라이트룸은 알라미 앱 하나로 지난해 매출 192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32억원에서 급성장을 한 것이다. 딜라이트룸의 매출은 앱 내 결제와 광고 수익으로 이뤄진다. 작년 광고 수익은 약 1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알라미 앱은 현재 무료 앱인데 스쿼트나 걷기, 부호 맞추기 등 추가 미션을 이용하고 싶다면 앱 내 유료 결제를 하면 된다. 딜라이트룸은 10년 동안 한 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고, 투자를 받은 적도 없다.
신재명(35)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알라미는 신 대표가 대학생이었던 2012년 혼자서 만든 앱이다.
신 대표는 “처음에는 앱스토어에 유료 앱으로 올렸을 때 매출이 없었는데, 하루 동안만 무료 앱으로 전환한 후 그날 다운로드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60개국에서 1위를 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알람 앱을 만들기 전 스마트폰 알람을 맞춰둔 뒤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두고 침실로 돌아와서 잔 적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잠을 깨기 위해 몸을 직접 움직여 알람을 끄는 방식을 이용해본 것이다. 이 같은 스스로의 경험에 착안해 알라미 앱을 개발했다.
그는 “사람들을 잘 깨워야 한다는 본질을 지킬 수 있는 앱을 만들면 사람들이 앱을 내려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잘 깨울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잘 일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람 기능에 꾸준히 추가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간단히 퀴즈를 푸는 기능만 있었는데 지금은 무료 버전에서도 수학문제 풀기, 기억력 게임, 흔들기 등을 통해 사람들을 깨운다.
월 6900원 또는 연간 5만8000원의 앱 내 유료결제를 하면 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쿼트, 문장 따라쓰기, 걷기, 사진찍기, QR코드 스캔하기 등의 미션이 있다. 스쿼트를 몇 개 할 것인지, 얼마나 걸을 것인지, 스마트폰을 몇 번 흔들 것인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신 대표는 “본질에 집중해 소수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었더니 팬덤이 생겼고, 그 다음부터는 확장하는 게 쉬웠다”고 했다.
신 대표는 “알라미 앱 사용자가 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습관과 행동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회사의 문화에 잘 녹아들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