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 판사 후보 수전 킴 디클러크(49)./트위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연방판사 후보로 지명된 한인 변호사가 최근 청문회에서 입양아이자 이민자인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미시간주 노스빌 연방검사 출신인 수전 킴 디클러크(49)를 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인준이 확정되면 디클러크는 제6순회항소법원으로 간 스테파니 D. 데이비스를 대신하게 되며, 미시간주 최초의 동아시아계 연방판사가 된다.
디클러크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지난 7일 열렸다. 청문회에서 디클러크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서울의 한 병원 계단에 버려졌고, 이후 미국의 한 싱글맘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디클러크는 “나는 이민자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며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 지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나라가 내게 준 놀라운 기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생물학적 어머니와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 두 명의 놀라운 여성들이 없었다면 내가 누렸던 삶이나 기회를 가지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공공 부문이나 시민권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온 디클러크는 이러한 출생 및 성장 배경이 법률계에서 경력을 쌓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 뿐 아니라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게 내가 과거 법무부에 들어갔던 이유”라며 “내게는 항상 평등과 정의가 중요했다. 그게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의 일부였다”고 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이민자 어머니를 둔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법사위원장도 “이민이 오늘날 미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클러크의 삶은 이민이 미국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이야기’와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