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숨을 선물받는' 김온유씨의 고백 <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
"나는 가장 복있는 사람…제 숨은 함께한 친구들의 시간이자 사랑"
저자는 14살 때 가벼운 감기로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의료사고로 자가 호흡을 잃고 16년째 병원에서 장기 입원중인 호흡기 장애 1급 환자다. 자가 호흡을 못하므로 누군가가 수동식 앰부를 눌러 호흡을 공급하지 않으면 생명을 연장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하루 4교대로 꾸려진 앰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1초에 1회씩 날마다 새로운 호흡을 선물 받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저자를 생각할 때 슬픔과 비통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365일 24시간 함께 지내는 앰부 천사들은 그녀를 이렇게 표현한다.
“생명과 환희와 소망으로 가득한 여성” 저자는 열정적인 기질을 타고난 32살의 청년답게 늘 꿈을 꾸며 사랑을 하기 원하는 평범한(?)사람이다. 비록 매일 똑같은 환자복 차림이더라도 가장 예쁜 모습으로 하루를 지내고자 매일 아침 단장을 하는 여자다. 병원 안에 있어도 여전히 의욕이 넘쳐서 함께 있는 사람들을 자주 귀찮게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병원이라는 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한계 짓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녀는 88올림픽이 한창일 때,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랐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감기에 걸려 찾은 병원에서 오진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겪었다. 16세에 받은 두 번째 수술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16년째 병원 안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21세에 자가 호흡을 잃어버린 뒤로 지금은 하루 4교대 봉사자들과 함께 목에 뚫은 작은 구멍으로 수동 인공호흡기 앰부(ambu)를 설치해숨을 쉬며 매 순간 호흡을 선물 받게 되었다.
누군가 24시간 끊임없이 손으로 앰부에 ‘펌프질’을 하면서 바람을 불어넣어야 숨을 쉴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의 고통에 몸서리치던 중환자실에서, 온유는 하나님을 깊이 만난다. 그래서 평생 흉터가 남을 숨 구멍을 낸 수술 이후에도 ‘감사’할 수 있었다. 음식을 삼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년만에 중환자실에서 나온 ‘기적’에 대해서도,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아서, 그저 무력해 보였던 사랑 덕분”이라고 고백한다.
온유는 홀로 숨 쉴 수 없다. 그래서 ‘앰부 봉사자들’이 매일 24시간 4교대로 온유와 함께 숨 쉬고 있다. 그동안 온유와 함께 호흡한 사람들은 1만 5천여명이나 된다. 이 봉사는 ‘릴레이 온유’라는 이름의 캠페인으로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녀의 사연은 연합뉴스를 통해 “갈비뼈가 사라진 소녀”라는 기사로 알려진 바 있으며, 다큐멘터리 “릴레이 온유”와 “온유의 꿈 1, 2부”로도 소개되었다. 저자는 11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자원봉사모임 ‘릴레이 온유’를 통해 작은 병실에서 수만 명의 친구들을 만났고, 오늘도 함께 숨을 쉬고 있다.
또 책 <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에는 매 순간 호흡을 선물받고 있는 김온유 청년이 고통 속에 몸부림치던 이야기부터 하나님을 만나고 여러 번 ‘기적’을 경험한 이야기, 11년간 낯선 이들과 함께 숨 쉬는 이야기, 호흡처럼 가까운 친구들이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