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아카데미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미국배우
조합(SAG)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배우조합 시상식에서 배우들의 연기 조화가 빼어난 작품에 주는 앙상블상을 받기는 했지만, 한국
배우 개인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윤여정은 수상자로 선정된 뒤 “서양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알려지게 되다니, 이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특히 동료 배우
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서 영광”이라고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미국배우조합상 수상자는 세계 최대 규모 배우노조인 미국배우조합 소속 배우들이 투표로 선정한다. 조합 소속 배우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미국배우조합상 수상자가 아카데미상 수상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배우조합 시상
식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일컬어지는 까닭이다.
윤여정은 미주한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서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손주들을 돌보러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