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I 교육 창업회사 ‘뤼이드’(Riiid, 대표 장영준)가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비전펀드가 한국 기업에 단독 투자한 건 쿠팡(30억달러)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각각 미국, 영국에 본사를 둔 쿠팡, 아이유노미디어와 달리 뤼이드는 한국내에 본사가 있다.
뤼이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로 2014년 창업했다. 2016년 AI 토익 튜터 ‘산타’를 내놓으면서 차세대 ‘유니콘(Unicorn·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대표 주자로 주목받았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 3800만원, 직원 150명 규모 회사가 이번에 2000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것이다.
뤼이드는 지난달 비전펀드를 이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상대로 경영 설명회를 가졌다. 장영준 대표는 손 회장이 직접 요청해 열린 이 설명회에서 “뤼이드를 100조원 가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손 회장은 “당신은 나의 친구다.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장영준 대표(사진)은 UC버클리 대학 시절 컴퓨터공학 박사, 엔지니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접하게 된 ‘머신 러닝’을, 가장 혁신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이는 교육 분야에 적용했다. 학생의 현재 실력을 진단하고, 점수를 예측하고, 중간에 공부를 그만둘 확률도 예측해 목표 점수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