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산장학회> 서운석 이사장, 이경희 약사 장학금1억 기탁
서운석 이사장이 이경희 약사와 약국이 있었던 건물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약사인 아내의 평소 소원입니다. 장학회를 만들어 가난하고 아픈 학생들을 돕고 싶습니다."
매산장학회 서운석 이사장이12년의 이사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아내인 이경희 약사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탁, 새로운 장학금을 마련했다.
매산장학회는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매산학원의 장학재단이다.
"'이경희 약사 장학금'은 성적에 관계없이 가난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재학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입니다. 평생을 약사로 살아오며 약국경영과 자녀 교육에 최선을 다하다가 현재는 투병 중인 아내의 평생 소원이에요."
이경희 약사는 2년 전부터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인 이 약사는 눈빛과 손가락으로 의사소통만 가능한 상황이다.
아내 이경희 약사는 전남여중과 여고를 거쳐 조선약대를 졸업한 후 전남 광주에서 30년 간 약국을 운영했다. 그러다 서울로 올라와 병원에서 일하다가 10년 전 경기도 광명에 약국을 열었다. 당시 이경희 약사는 7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꼼꼼한 일처리와 친절함으로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 이사장은 바쁜 약국 업무 속에서도 가정과 자녀교육에 충실했던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두 딸은 현재 대학 교직에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원광약대 서정원 교수다. 아들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서 이사장은 “아내가 자녀 교육에 힘썼던 것처럼 '이경희 약사 장학금'이 사회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의 꿈을 위해 활용되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