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주가, 작년 고점 대비 무려60%나 하락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최근 주요 스타트업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자회사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현금 확보와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앞세워 혁신 산업이라면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손 회장의 기조가 바뀌자 이를 소프트뱅크의 위기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작년 2월 고점 대비 60% 가량 하락한 데다 소프트뱅크의 파산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미국 자율주행 업체 크루즈의 지분 9억 달러어치를 GM에 매각했다. 크루즈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 현대차 협력사인 앱티브 등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분야 대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크루즈에 투자하면서 기술 상용화 시점에 13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약속한 시점이 다가오자 추가 투자 대신 지분 매각을 택했다.
비전펀드는 최근 쿠팡 지분 1조2440억원어치도 매입 당시보다 30% 싼 가격에 매각했다.
손 회장은 “올해 2월까지 소프트뱅크의 자산 순가치가 약16조원 감소했다”며 “회사가 눈보라의 한복판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소프트뱅크의 핵심 투자기업인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규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수많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소프트뱅크의 투자 수익을 깎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