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에 장애까지…그리고 중국집 체인 140개 왕국 세웠다

by 벼룩시장 posted Mar 25, 2023

 

먹고 살기 위해 배달, 장애까지…그를 지탱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중국집 하나로 시작, 8년만에 전국에 체인점 140개…보배반점 김진혁 사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중국집 ‘보배반점’ 야탑점 앞에 머리를 깔끔하게 민 남성이 오른쪽 다리를 쩔뚝 거린다. 바로 김진혁(41) 사장이다. 아래는 조선일보가 김진혁 사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보배반점 야탑점은 월 매출 2억5000만원인 동네 1등 중국집이다. 2014년 서울 성북구에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 기준 전국에 140개 매장이 있다.

부모 없는 아이로 자라 서른이 되기 전 사고로 장애까지 얻었다. 그러나 그런 것 따위. 그를 먹여 키워준 곳에서 그는 장년의 삶도 일궜다. 중국집이다.

김사장은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자랐다. 5살 때부터 가족이 아닌 ‘이모님’이 맡아줬는데, 사정이 좋지 않아 말 그대로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학교를 다녔다.  21살 때 이모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도망가듯 입대했는데, 제대하고 보니 갈 곳이 없었다. 중국집에서 배달하면서, 밤에는 매장 테이블을 붙여 잠을 잤다.

학생 때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게 꿈이었다. 수능에서 경희대 경영학과를 갈 성적이 나왔는데 등록금이 없었다. 그런데 전남대 법대에 간 친구 아버지가 전남대 경영학과를 가라며 등록금 100만원을 내주었다. 학기 중에 마트에서 배달을 하고, 방학 때는 고기잡이 배를 탔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 돈을 모으기 위해 휴학하고 중국집에 취직했다.

그리고  매일 4-5시간만 자면서 새벽에 일어나서 조선일보를 200부씩 배달하고, 낮에는 13시간씩 중국집에서 음식 배달을 했죠. 월급 180만원을 몽땅 모아서 2년에 4000만원을 모았다.

그리고 돈이 생기니까 학교로 안 돌아가고, 큰 돈을 벌겠다는 각오로 중국 광저우로 갔다. 중국산 옷을 동대문에 파는 의류 도매업을 했다. 2년 반 동안 1억5000만원까지 불렸지만, 사업 내내 사고의 연속이었다. 동업자가 돈만 받고 잠적하거나, 불량품이 무더기로 나왔다.  게다가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공장들이 직접 수출을 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사업을 접고 한국에 와서 다시 중국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30살 창업’을 목표로 악착 같이 일했는데, 30살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야간 배달을 하다 음주운전 차에 치였다. 큰 수술을 3번 했고, 모은 돈도 대부분 까먹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싶어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 식당에서 만나 같이 고생해온 아내에게 모아둔 돈으로 새출발 하라는 말까지 했다. 

그런데 4~5개월 폐인처럼 살다가,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조금씩 정신이 차려졌고,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31살 때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황궁’이라는 중국집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직원이 3명이었는데, 배달 위주로 장사를 키워서 직원을 17명까지 늘렸다. 오토바이, 직원 유니폼, 배달 책자까지 싹 바꿔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월 매출 5000만원 정도 되던 곳을 1억2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그 뒤로 서울 성북구에 보배반점 1호점을 냈고, 당시 월 3000만원 하던 매출이 지금은 1억8000만원 정도 나온다.

 

[보도기사] 보배반점, 100호점 돌파 기념식 진행 : 보배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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