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80억불을 자선사업에 넘긴 면세점 재벌, 찰스 피니 회장

by 벼룩시장 posted Oct 12, 2019

노년엔 차도, 주택도 없애…구두는 한켤례…시계는 15불 짜리 차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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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피니. 사진 제공: The Atlantic Philanthropies

 

세계 최대의 면세점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찰스 피니 회장은 모든 재산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이제는 평범한 월세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살아있는 동안 전 재산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약속을 한 찰스 피니는 최근까지 자기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해 그 약속을 지켰다. 피니가 자선사업에 기증한 자산은 총 80억 달러가 넘었다.

피니는 누구든지 자기가 번 돈은 자기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찰스 피니로부터 자극을 받아 자선사업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찰스 피니는 미국은 물론 세계 여러 곳의 다양한 분야에 지원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교육과 연구 분야가 가장 많았다. 모교인 코넬 대학이 최대 수혜자로 10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받았다. 

1931년 4월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피니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공군에 입대해 무전병으로 복무했다. 제대 후에는 명문인 뉴욕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좀 더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갔다. 그가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다.

군 면세점 운영으로 돈을 벌었으나 회계가 엉망이 되면서 돈을 날렸고, 다른 사업기회를 노렸는데, 바로 공항 면세점이었다. 1964년 하와이의 호놀룰루 공항 면세점 입찰을 따냈고, 수많은 일본인이 호놀룰루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1970년대 말 세계 각 매점의 직원 수는 5천 명을 넘었고, 매상은 연 30억 달러에 달했다.

피니는 비행기 출장을 갈 때는 일반석을 타고, 서류 등은 비닐봉지에 넣어 다니고, 점심도 동네 간이 식당의 햄버거 샌드위치로 때웠다. 남을 위해 자비를 베푸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 미국의 한 경제지는 "돈만 아는 억만장자" 1위에 피니를 꼽기도 했다.

부자가 된 피니는 모든 것이 행복했다.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부자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즉 극도의 공허감이었다. 피니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여하지 않는다면 억만장자가 의미가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피니는 1982년에 자선사업을 위한 ‘아틀랜틱재단’을 설립하고 DFS의 자기 지분 약 39%를 모두 재단에 투입했다. 액수로는 약 5억 달러에 달했다. 피니는 그런 활동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피니의 기부는 남캘리포니아대학(USC)의 세계 최대 의료연구시설, 아일랜드의 생명공학 센터, 베트남의 의료시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AIDS) 퇴치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걸쳐 이루어졌다. 기부 건수는 무려 2천900여 건에 달했다.

그러나 그의 숨은 노력은 결국 만천하에 드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1997년 운영하던 면세점을 매각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회계장부가 공개되면서 자선 활동이 외부에 알려진 것이다.

그 후로도 꾸준히 기부를 계속해온 피니는 2017년, 모교인 코넬대학에 700만 달러를 마지막으로 살아 있는 동안 전 재산을 기부한다는 약속을 완전히 이행했다. 그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하비 데일은 “척은 자동차도 없고, 집도 없고, 구두는 한 켤레뿐, 그리고 15달러짜리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핀의 근황을 전했다.

그동안 즐겁게 사업을 해왔다는 찰스 피니. 그는 “100만 달러가 더 있다는 건 좀 더 안락할 수 있다는 말이지만, 난 지금 안락하다, 더 이상 100만 달러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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