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윤주헌 뉴욕특파원 리포트…한국계 미국인의 진심

by 벼룩시장 posted Jan 19, 2024

 

지난해 미국 프로축구팀 인터 마이애미를 리그스컵 정상에 올린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우승 기념 파티를 열어 화제가 된 마이애미 한식당 ‘꽃(COTE)’의 사이먼 김(왼쪽).
/인스타그램

메시가 우승 기념 파티를 열어 화제가 된 마이애미 한식당 ‘꽃(COTE)’의 사이먼 김(왼쪽). /인스타그램

“저는 늘 한국계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지난 2022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 북미 총괄 대표에 오른 마이크 주는 최근 대화 내내 “한국계로서 월스트리트에서 더욱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쁜 그에게 월가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한인젊은이들은 이메일로 ‘진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그는 “전부 다 답장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시간을 쪼개서 한 명이라도 더 답을 해주곤 한다”고 했다.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국적은 미국이다. 그러나 한국을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은 웬만한 한국인보다 크다. 지난해 특파원 부임 후 6개월간 만난 한국계 미국인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놀라울 정도로 다들 그랬다.

전 세계 유명 셰프들이 한판 대결을 벌이는 맨해튼에서 스테이크 하우스 중 유일하게 2023년 미슐랭 별을 획득한 식당은 한국계 사이먼 김이 운영하는 ‘꽃(COTE)’이다. 그는 “식당에 들어찬 수많은 손님 중 한국인을 보면 반찬 하나라도 더 주고 싶다”고 했다. 

1937년 한국에서 태어나 1949년 미국에 정착한 뉴욕작가 존 배 프랫 인스티튜트 명예교수는 “처음 왔을 때는 냄새 난다고 밖에서 김치도 못 먹게 했는데 이제는 어디를 가도 한국을 얘기한다”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유대인이 사는 뉴욕의 메이저 유대교 회당을 이끄는 수석 랍비 앤절라 워닉 북달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국은 교육을 중시하고 가족에게 충성하는 나라”라며 “한국을 존경한다”고 했다. 2011년 한식당으로 세계 최초 미슐랭 별을 받은 후니 김 셰프, 미국에서 ‘식용 곤충 전도사’로 이름을 높이는 조셉 윤 등 많은 한국계 미국인이 한국이 뿌리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사이먼 김은 “뉴욕은 전 세계 1등이 모여 누가 최고인지를 겨루는 곳”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런 곳에서 때로는 수모와 실패를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전진했던 숨은 영웅들이다. 현대사회에서 국가 간의 경계는 이미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세계에서 도약 중인 한국계는 한국의 자산이자 또 다른 유형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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