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선 빅토르 안…이제 중국에선 안셴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 빅토르 안(안현수·36)은 원래 한국선수였다가 러시아로 이주한 후 빅토르 안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중국 매체에서 ‘안셴주’로 소개됐다.
안셴주는 한국이름이었던 안현수의 중국 발음이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는 러시아 국적의 ‘빅토르 안’으로 등록돼 있다.
안현수는 3개의 국가 소속으로 올림픽에 참여해 매번 금메달을 따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단 그는 4년 뒤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이후 2011년 그는 러시아 국적을 택하며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는 도핑 의혹에 연루되며 참여할 수 없었다. 2020년 은퇴한 그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에도 금메달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중국 국영방송에서 빅토르 안을 ‘안셴주’로 불렀다는 소식에 여러 온라인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에서는 “정체가 뭐냐” “러시아까지는 이해했다” “국내 언론부터 안현수라고 부르면 안 된다” “유승준도 이제는 스티븐 유”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부는 안현수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이 열리기 전 한국 선수들을 찾아가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 등을 언급하며 “선배 대접은 받고 싶은 모양이다” “러시아인 중국 코치가 왜 한국 선수를 격려하냐” “가슴에 중국 국기 달고 선배놀이 하고 싶나”라고 했다.